박지원 "멀쩡한 4대강 파헤치니까 국가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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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멀쩡한 4대강 파헤치니까 국가 재앙?"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1.01.0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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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 데일리중앙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가축전염병인 구제역이 전국에 창궐하며 축산농가를 초토화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7일 "멀쩡한 4대강을 파헤치니까 국가에 재앙이 왔다는 말이 나돈다"고 말했다.

또 오는 17일부터 시작되는 감사원장 및 국무위원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대한 민주당의 강한 입장도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대책회의에서 현안과 관련한 모두발언을 통해 구제역에 대한 정부의 뒷북행정을 강하게 비판하며 흉흉한 민심을 전했다.

그는 "구제역, 이제 뒷북을 쳤지만 그것이라도 잘 쳐야 될 이명박 대통령께서 어제 처음으로 대책회의를 가졌다. 그렇지만 이미 소, 돼지 100만두 이상을 살처분했고, 보상비는 1조원에 육박하고 있다고 한다. 도대체 언제 구제역이 잡힐지 아무도 모른다"고 정부의 무대책을 질타했다.

이어 "농축산가 어르신들은 '멀쩡한 4대강 파헤치니까 국가에 재앙이 왔다'는 말씀을 하신다. 민심이 참으로 흉흉하다"고 현장의 민심을 말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에게 구제역 현장으로 달려가 실의에 빠져 있는 민심을 잡아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께서 잠바를 입고 현장으로 가서 망연자실해 있는 농축산가의 손목을 잡아주기 바란다"며 "그 어려운 분들이 '국가가 있어서 이런 재앙이 있지만 보상을 받을 수 있고, 또 국가가 있어서 희망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회 농림수산식품위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을 의결해 13일 본회의에서 통과시킬 예정이다. 이날 농식품위에서는 민주당 등 야4당이 합의한 개정안과 자유선진당이 병합 심사될 것으로 보인다.

인사청문회에 관련해서도 강경 입장을 밝혔다.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와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동기 후보자에 대해 "대검차장을 그만두고 전관예우를 받아서 7개월에 7억원을 벌었다
"이 한가지만으로도 후보를 사퇴하는 것이 국민을 위하는 길이다. 사퇴해서 '어떻게 하면 전관예우를 잘 받을 수 있는가'하는 학원을 차려서 원장을 하면될 것"이라고 자진 사퇴를 압박했다.

아파트 재산세 체납에 이어 부동산 투기 의혹, 임대수입을 통한 재산 축소 의혹 등이 제기된 최중경 장관 후보에 대해서도 사퇴를 강력 촉구했다.

"낙마의 결정은 국민이 한다."

박 원내대표는 "역시 이명박 정부에서는 4대 필수과목을 잘도 이수하는 사람만 골라 쓰고 있는데 우리는 철저히 청문회를 할 것"이라며 "그 후에 불행한 일 보다는 차라리 사퇴가 국민을 위하고, 본인을 위하고, 이명박 대통령을 위하는 길이라는 것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6일 유럽 지역으로 해외 출장에 나선 박희태 국회의장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던졌다.

박 원내대표는 "자기 집에 불났는데 그것은 놔두고 이웃집으로 마실 간 분은 빨리 돌아오시기 바란다. 거기에서 사퇴서를 보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구제역 등 국가 비상상황을 '나몰라라'하고 해외 여행을 떠난 국회의장을 질타했다.

유선호 감사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민주당 간사는 "국민이 불안해하는 잘못된 인사, 자격과 도덕성을 전반적으로 모든 부분에서 정확히 검증함으로써 국민의 의혹과 알권리를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19~20일 열리는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현미경을 통한 집중 검증을 위해 유선호 간사를 비롯해 전병헌 정책위의장, 박선숙 의원, 조영택 의원이 청문위원으로 나선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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