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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은 9일 국회 정무위 금융위원회 업무보고 현안질의에서 이 같이 밝히고 "실적 나쁜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무리하게 고수익을 약속하는 것은 동반부실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금융위원회의 인수승인 거부를 주문했다.
지난달 10일 하나금융이 공시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자 리스트를 보면, 36곳 가운데 27곳이 자금 출처를 확인할 수 없는 외국 사모펀드다. 이 외국 펀드 27곳 가운데 적어도 15곳은 투기이익을 노리는 '헤지펀드'라는 것이 유 의원 주장이다.
실제로 헤지펀드 관련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하나금융지주 유상증자 참여 해외펀드 26개 가운데 15개가 헤지펀드인 것으로 올려져 있다. 특히 투자금액이 큰 Perry Capital(페리 캐피털), Och-Ziff Caiptal(오크-지프 캐피털), Wellington(웰링턴), Orchard(오카드) 등은 유명한 헤지펀드이고, '타짜'(전문투기꾼)로 알려져 있다.
유원일 의원실 김제동 보좌관은 "그동안 외환은행 경영권을 갖고 있던 론스타도 사모펀드였는데, 이렇게 되면 외환은행뿐만 아니라 하나금융까지 사모펀드 손에 넘어가는 것"이라며 "따라서 이런 M&A는 승인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자금 조달의 문제점으 또한 구체적인 자금조달 계획이 없는 비상식적인 인수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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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외부자금의 경우 김승유 회장은 처음에는 사모펀드가 아닌 전략적 투자자를 통해 유치한다고 했다가, 나중에는 장기사모펀드도 고려하고 있다고 하는 등 계속해서 말을 바꿨다"며 "이처럼 자금조달 계획도 세우지 않고 계약부터 체결하는 것은 상식을 벗어난다"고 비판했다.
뿐만 아니라 헤지펀드의 수익보장을 위해 기존 외환은행 주주의 이익을 희생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2월 10일 하나금융 공시에 따르면,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에는 보호예수 조건이 없다고 한다. 여기에 2월 17일 정정신고를 보면 신주할인율이 5.5%다. 보호예수 없는 유상증자를 하면 주가가 떨어지는데, 5.5% 할인까지 하는 것은 헤지펀드들의 수익보장을 위한 헐값 유상증자라는 것이다.
보통 제3자 배정방식으로 할인 발행을 할 경우 기존 주주 보호를 위해 보호예수를 적용하지만 이번에는 보호예수가 없으므로 투자자들은 신주가 상장되자마자 차익실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증자 참여 기관들은 며칠 만에 5.5%의 이자를 먹지만, 기존주주들은 그만큼 손해를 보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유 의원은 "이처럼 여러 문제제기가 있는 만큼, 금융당국은 하나금융의 자회사 편입승인신청 심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심사과정과 관련 근거들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문제 제기된 내용들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승인을 유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