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후보 쪽은 당장 TV토론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고, 엄 후보 쪽은 아직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아니기 때문에 TV토론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강원도선대위는 "엄기영 후보가 언론사가 주최하는 강원도지사 후보 초청 TV토론에 시종 불성실하고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정정당당하게 TV토론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선대위는 5, 6일 잇따라 성명을 내어 "엄 후보는 그동안 '정책선거를 하자' '진정한 지역일꾼을 뽑아 달라'고 강조해놓고 정작 TV토론은 기피하고 있다"며 "엄 후보는 지금이라도 8일 TV토론회에 성실히 임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언급됐다.
이인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모두발언을 통해 "강원도지사 후보 TV토론 무산을 보면서 엄기영 후보의 자질을 의심할 수밖에 없고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후보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엄기영 후보는 유권자들의 알권리를 위해 지금이라도 TV토론에 당당히 나서라"고 주장했다.
김현 부대변인도 "만약 후보가 확정된 지 하루 만에 TV토론도 못할 정도로 자신이 없다면 차라리 후보 등록을 포기하는 것이 강원도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 것"이라고 엄기영 후보를 압박했다.
이에 대해 엄기영 후보 쪽이 적극 반론했다.
엄기영 후보 선대위 최수영 언론특보는 이날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누가 TV토론을 하지 않겠다고 했냐"며 "민주당과 최문순 후보 쪽은 얼토당토 않는 공격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최 특보는 "아직 후보 등록도 하지 않았고, 공식 선거운동도 시작되지 않았다"며 "지금 후보들이 공식적으로 후보 등록을 마칠 거라는 보장도 없다. 이런 마당에 TV토론은 전력 낭비"라고 지적했다. 야권이 후보 단일화하면 민노당 후보는 결국 후보 등록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선관위 후보 등록이 마무리되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TV토론에 적극 임할 것"이라며 "뭐가 무서워서 TV토론에 빠지겠느냐, 우리는 TV토론을 상대 후보보다 더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특보는 "엄기영 후보는 정치 신인이다. 정치 초년생으로서 하루라도 더 지역을 다녀야 하는 입장"이라며 후보 등록 전에는 TV토론에 응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