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민주당 최고위원의 씽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는 '국민시대'가 개막한다.

7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 제2대회의실에서 출범식 및 '분수경제' 발표회를 개최하고 정세균 최고위원의 대선 행보를 본격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기자와 만나 '대권행보를 본격화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여 '국민시대' 출범이 사실상 대권 프로젝트임을 시인했다.

이에 따라 당내 유력 대권주자인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최고위원의 보폭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미리 배포한 자료를 통해 이명박 정부의 이른바 '747 공약'에 대해 "'대기업이 수출 많이 해서 돈 많이 벌고, 부자들이 돈 많이 벌면 지갑을 활짝 열 것이고 그래야 그 혜택이 서민과 중산층에 떨어진다'는 낙수경제를 근거로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바로 고환율, 부자감세, 4대강사업이 대표적인 낙수경제의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낙수경제의 세 가지 주장은 모두 '국민을 고생시키는' 억지라며 당장 접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권의 차기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이른바 '줄푸세' 정책도 낙수경제에 기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박근혜 의원의 줄푸세 정책은 국민이 불행한 경제, 미래 없는 경제, 복지와 양립할 수 없는 나쁜 경제정책"이라며 "줄푸세 정책으로는 일자리를 늘릴 수도, 소비와 내수를 강화할 수도 없다"고 단정적으로 말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의원의 한국형 복지는 가짜복지, 무늬만 복지라고 지적했고, 지금이라도 '줄푸세' 정책의 포기를 공개적으로 요구한다"면서 "이것은 비판이 아니라 진심어린 권고"라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이후 보인 박 전 대표의 행보를 거론하며 "정치 지도자가 취할 자세나 언행도 아니고, 기회주의적이고 비겁한 정치"라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젠 경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며 이른바 '분수경제'로의 전환을 역설했다

분수경제는 Trickle Down이 아니라 Bottom Up이라는 것이다. 분수경제의 핵심은 중소기업을 살려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최고위원은 "대기업 부자 중심이 아니라, 중소기업 서민중산층 중심의 경제"라며 "분수경제의 4대 핵심을 재도약의 디딤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수경제에서는 중소기업 활성화를 위한 4대 과제로 ▲기업집단법 제정 ▲대기업에 대한 중소기업의 제한적 집단교섭 허용 ▲3배 손해배상제 전면 확대 ▲공정위 전속고발권 축소를 제시하고 있다.

이날 '국민시대' 출범식에는 장하진-김수진 국민시대 공동대표, 이우선(성신여대 대학원장), 최윤재(고려대 교수), 이화국(전 사이버대학 총장), 황금택(서울대 교수), 공 구(한양대 교수), 김석수(한국외국어대 교수), 전도영(서강대 교수), 노영쇠(전북대 교수), 박인환(전 국민일보편집국장), 이남순(전 한국노총위원장), 정경환(전 국회의장 공보수석) 등 국민시대 정책위원단이 참석한다.

민주당에선 문희상, 원혜영, 이미경, 김진표, 박병석, 전병헌, 노영민, 강기정, 최재성, 김유정, 박우순, 백원우, 백재현, 안규백, 이용섭, 홍영표, 조영택 국회의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지역위원장으론 김교흥, 김영주, 안영근, 이호웅, 유기홍, 윤호중, 한광원 전 의원 등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