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7.4 한나라당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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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7.4 한나라당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1.05.22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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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 세력화 및 '정략적 쇄신론' 비판... "새로운 지도부에 부담 줘선 안돼"

"한나라당은 지금 벼랑 끝에 서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 이어 4.27 재보선에서 국민들은 우리당을 준엄하게 심판했다.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기사회생하느냐의 여부는 이번 기회에 우리가 진정으로 민심이 원하는 정당으로 거듭나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다.
한나라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7.4 전당대회 출마를 놓고 고심해온 정두언 국회의원이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정 의원은 22일 보도자료를 내어 "4.27 재보선 패배 이후 적지 않은 고뇌와 성찰의 시간을 가지면서 제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한 끝에 7.4 전당대회 당 지도부 경선에 출마하지 않고, 당 발전과 쇄신을 위해 백의종군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한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불출마하는 것이 당원들의 여망에 부응하고 책임정치의 구현에 부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불출마 결심에 적지 않은 고뇌가 있었음을 내비쳤다. 그는 4.27 재보선 참패 이후 친이 주류 책임론을 주장해왔다.

정 의원은 "위기에 처한 당을 소생시켜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당지도부가 재보선 패배의 논란에서 벗어나 있는, 새로운 인물들로 구성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지도부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충정을 밝혔다.

"한나라당은 지금 벼랑 끝에 서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 이어 4.27 재보선에서 국민들은 우리당을 준엄하게 심판했다.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기사회생하느냐의 여부는 이번 기회에 우리가 진정으로 민심이 원하는 정당으로 거듭나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다."

정 의원은 당내에 일고 있는 '또다시 과거로 돌아가려는' 이른바 '정략적 쇄신론'에 대해 "쇄신 발목잡기"라고 강하게 경계하며 이를 부추기는 당내 기득권 세력을 맹비판했다.

그는 "'위기다' '쇄신이다' 외치던 때가 엊그제인데 벌써부터 '쇄신은 무슨 쇄신' 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말로는 쇄신을 외치면서도 실제로는 쇄신을 거부하는, 단지 당내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이런 정략적 쇄신론은 쇄신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당 쇄신 흐름을 큰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고 비판했다.

또 한나라당이 처한 위기의 본질은 2007년 대선에서 역사상 가장 큰 표 차이의 대승을 가능케했던 지지세력이 3년이 지난 뒤에 반토막이 난 데 있다고 잔단했다. 지난 4.27 재보선에서 이러한 민심 이반이 확인됐다는 것.

그는 "그 결과 지역적으로 수도권이 야당에게 넘어갔고 20,30대에 이어 40대 유권자도 넘어갔으며,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했던 50대도 반반으로 나눠지는 등 지지기반의 급속한 축소를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해법은 한나라당의 전통적 가치인 보수를 혁신하고 당의 정책 기조를 확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추가 감세 철회가 그 상징적인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정 의원은 "한나라당이 이러한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유권자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젊은 층의 눈높이에 맞춰 '중도개혁과 보수혁신' 쪽으로 정책기조를 대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도개혁이란 자율과 경쟁 못지않게 공정과 분배를 중시하자는 것이고 시장 못지않게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자는 것"이라며 "이는 시대의 흐름이자 민심의 요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이번 전당대회는 우리 당이 다시 태어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이번에도 중도개혁과 보수혁신을 내용으로 하는 쇄신에 실패하면 우리는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유권자들로부터 준엄한 심판을 받고 소수 야당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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