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나치복장' 임재범에 독설... "촌스러운 변명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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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나치복장' 임재범에 독설... "촌스러운 변명일 뿐"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1.06.29 15: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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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임재범 씨 공연복장에 대해 진중권 씨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이 큰 화제가 되고 있다.(사진=진중권 씨 트위터)
ⓒ 데일리중앙
문화평론가 진중권 씨가 가수 임재범 씨에게 거침없이 독설한 것이 연일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이는 최근 콘서트에서 공연을 위해 독일 나치 군복을 입은 임재범 씨를 상대로 직설적인 비판을 가한 것.

진중권 씨는 2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임재범, 나치 의상 입고 히틀러 경례. '노 히틀러', '히틀러 이즈 데드',  '하일 프리덤'을 외치며 히틀러를 풍자하려고 했다고.. 그건 윤리적 비난의 대상이라기보다는 미학적 비평의 대상.  그냥 '몰취향'이라고 하면 됩니다"라며 임재범 씨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어 "임재범은 문제가 될 걸 알았겠지요. 그래서 윤리적 논란을 피해갈 명분을 미리 만들어 놓은 겁니다"라며  "그런 촌스런 도덕적 변명까지 내세워가면서까지 굳이 그런 짓을 하고 싶어 하는 그 미감이 후진 거죠. 오늘날 이미 온갖 충격에 익숙한 대중을 '미적으로' 도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죠. 그럴 때 가장 머리 안 쓰고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그런 짓 하는 거죠"라고 전했다.

또한 "독일에서 네오나치 록 밴드의 공연 영상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데… 그 폭력성과 야수성, 공연장의 집단적 에너지. 아주 살벌하게 인상적이죠. 옆에 있다가는 맞아 죽을 것 같은 분위기"라며 신나치주의인 네오나치를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진중권 씨는 "팬들께서는 가셔서 다음 '퍼포먼스'는 욱일승천기에 황군 복장으로 해달라고 하세요. 한 두 사람 죽이면 그냥 살인이지만, 한 6백만쯤 죽이면 예술적 영감을 자극하는 숭고한 사건이 되죠"라는 말을 덧붙여 임씨에 대한 의견을 마무리했다.

진중권 씨는 또한 일부 누리꾼들이 임씨의 공연을 찰리 채플린의 풍자와 유사한 것으로 빗대어 옹오하는 것에 대해 "찰리 채플린의 <독재자>에서 히틀러는 풍자의 대상으로 희화화되지만 임재범의 복장, 연기는 전체주의 미학을 그대로 차용한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임재범 씨가 공연시 나치복장을 한 채 '프리덤(Freedom)'이라고 외친 것에 대해 논란이 일자 소속사 쪽은 "'나치가 죽었다'라는 반어적인 의미를 전하려 했으며, 록의 정신처럼 자유를 갈망하는 마음을 담은 즉흥적인 공연이었다."고 해명했다.

임재범 씨는 지난 25일부터 이틀 간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다시 깨어난 거인'을 열어 갖가지 화제를 뿌렸다. 최근 MBC <나는 가수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활발한 방송 활동을 재개하고 런던 올림픽 축구전에서 무반주로 애국가를 열창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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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baram332001 2011-06-29 15:48:03
오래간 만에 진중권씨가 바른소리 한번 하는군요.
공자님 께서도 "상식을 파괴한 일탈의 행위로 좌중을 웃기거나 인기를 얻고자 하는 행동을
군자는 특히 경계하라" 고 말씀하셨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