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하멸태자>, 뉴욕에서 <하멸/햄릿>으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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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하멸태자>, 뉴욕에서 <하멸/햄릿>으로 재탄생
  • 한송영 기자
  • 승인 2011.07.0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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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박일규·홍민기·김연정씨. (사진=장천익)
ⓒ 데일리중앙
"<하멸 / 햄릿>은 불길한 타악기소리, 무용, 어두운 조명으로 처리된 무대를 통해 위협적 분위기를 맛스럽게 만들어낸다. 이 연극은 계속해 볼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미묘함과 그 만이 갖는 독특한 암흑적 지성의 재해석이다."
지난 6월 23일,미국에서 활동 중인 한국 예술인들을 주축으로 결성된 공연팀의 연극 <하멸/햄릿(Hamyul / Hamlet)>이 뉴욕에서 막이 올려졌다.

연극 <하멸/햄릿>은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세계적인 실험극의 산실 라마마 극장이 주최해 공연되고 있다.

이 작품은 1977년 연출가 안민수씨가 동랑 레퍼토리극단을 이끌고 한국 역사상 처음 해외에 나아가 연극 <하멸태자>를 그의 아들 재미연출가 안병구씨가 해체, 재해석해 탄생시킨 작품이다. 본 공연은 기존의 <하멸태자> 대본에 한국 전통 제례의식과 오페라, 현대음악 등을 적용, 언어의 장벽을 넘어 미국 관객들에게 어필하도록 만들어졌다.

6월 23일 오프닝 공연에는 미국 연극계 주요 언론 매체인 뉴욕타임즈, NYTHEATRE.COM, New Jersey  Newsroom 등의 비평가를 비롯한 많은 관객들이 몰렸다고 한다. 미쳐 표를 구입하지 못한 관객들이 공연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하멸 / 햄릿>은 불길한 타악기소리, 무용, 어두운 조명으로 처리된 무대를 통해 위협적 분위기를 맛스럽게 만들어낸다. 이 연극은 계속해 볼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미묘함과 그 만이 갖는 독특한 암흑적 지성의 재해석이다." (6월 29일 뉴욕타임즈)

공연을 관람한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첫 주 공연이 끝난 후 앞 다투어 공연 평을 내 놓았다.  지난 주말 뉴욕타임즈는 비평가가 추천한 볼만한 공연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각 언론은 연출, 연기, 안무, 의상, 무대, 조명, 음악 등에 두루 걸쳐 격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특히 하선애씨의 안무와 안병구씨의 연출, 햄릿 역의 송영근씨, 햄릿의 삼촌과 아버지 두 역할을 동시에 훌륭하게 소화해낸 서울예대 박일규 교수의 연기는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연극의 열정을 버리지 못해 회사원이라는 직업을 버리고 배우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무작정 도미해 생전 처음으로 프로무대에 선 김만호씨의 폴로니어스 연기에도 찬사가 쏟아졌다.

공연은 7월 10일 막을 내리며, 주최 쪽은 세계 순회공연을 준비할 계획이다.

한송영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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