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조장희 삼성노조 부위원장 해고... 노조에 철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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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조장희 삼성노조 부위원장 해고... 노조에 철퇴?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1.07.19 10:1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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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강력 반발... "삼성은 노조탄압, 노조말살 시도 당장 그만둬야"

▲ 서울시 중구 태평로2가 삼성본관 건물. 삼성에버랜드 본사는 이 건물 19층에 있다.
ⓒ 데일리중앙 석희열
삼성에버랜드가 노조 설립을 주도한 삼성노조 조장희 부위원장을 해고해 노조에 대한 보복 징계 아니냐는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조탄압, 노조말살 등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18일 삼성 노동자자 4명이 신청한 '삼성노동조합' 설립을 승인했다. 비슷한 시각 삼성에버랜드는 인사위원회를 열어 노조 설립을 주도해온 조장희 삼성노조 부위원장의 해고를 의결했다.

회사 쪽은 "이번 인사 조치는 조 부위원장의 노조 설립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기의 미묘함 때문에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많지 않아 보인다.

삼성에버랜드 관계자는 "조 부위원장이 협력업체와의 거래내역이 담긴 경영기밀과 임직원 4300여 명에 대한 개인정보를 무단 유출했다"고 징계 사유를 밝혔다. 또한 조 부위원장이 대포차량을 불법 운행하다 경찰에 연행된 사실도 문제가 됐다고 한다.

그동안 '무노조 신화(?)'를 이어온 삼성은 아울러 노조위원장과 나머지 조합원 두 명에 대해서도 감사를 진행하는 등 노조에 대한 압력을 높여나갈 예정이다. 사실상 노조 해체 수순을 밟겠다는 것이다.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가운데)이 지난 3월 10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해 당시 쟁점이 되고 있던 '이익공유제'에 대해 "듣도보도 못했다"며 작심하고 현 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판했다.
ⓒ 데일리중앙 윤용
이러한 회사 쪽 설명에 대해 반론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1월에 발생한 일을 이제 와서 징계를 한 이유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또한 경영기밀과 개인정보가 과연 해고를 할 정도의 기밀이었냐는 지적도 있다.

자유선진당 임영호 대변인은 19일 논평을 내어 "삼성의 노조 부위원장 해고가 노조탄압으로 여겨질 소지가 충분하다"고 조 부위원장에 대한 징계의 부적절성을 지적했다.

임 대변인은 "삼성은 복수노조의 건전한 발전을 열망하는 다수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국민이 눈을 부릅뜨고 삼성을 지켜보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임 대변인은 "복수노조 시대를 맞이하여 초법적인 노조탄압이나, 법망을 교묘하게 피해가며 자행되는 노조말살 정책은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서 "삼성그룹은 노사문제에 있어서도 초일류 기업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 5월 삼성노조설립 지원센터를 출범시키고 활동을 시작한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이 이번 사태에 대해 적극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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옘병 2011-07-19 19:47:52
도대체 저런 기업이 누굴 위해 존재하는거야?
오로지 삼사재벌과 이건희 일가를 위해서겠지.
저게 족벌기업이지 무슨 세계일류기업이래?

모꼬치 2011-07-19 19:11:52
오죽하면 삼성 무노조 신화라고 하게는가? 싹만 트면 잘라버렀다는 얘기잖아. 노조탄압하는데 세계 초일류기업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