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고속도로 광고 확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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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고속도로 광고 확대 논란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1.09.19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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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춘 의원 "국민 안전 뒷전인가"... 공사 "아직 확정된 것 없어"

▲ 박기춘 민주당 국회의원.
ⓒ 데일리중앙
한국도로공사가 최근 장석효 사장 취임 이후 고속도로 광고 확대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장 사장은 지난 6월 16일 취임한 뒤 기자간담회,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수입을 늘이고 지출을 줄이는 방향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며 "고속도로변 광고시설 대거 유치, 휴게소 종합레저시설 개발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회 국토해양위 민주당 박기춘 의원(경기 남양주을)은 19일 도로공사에 대한 국감자료를 통해 "수입을 늘이기 위해 차량운전 중 시야를 산만하게 만드는 광고시설 800여 개 신설과 편히 쉬어갈 휴게소를 시끌벅적한 레저시설로 개발하겠다는 것은 고속도로 이용자의 안전과 편의를 저버리는 개발지상주의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운전자들에게 꼭 보기를 강조하는 광고를 확대하겠다는 것은 안전보다 이익을 우선하겠다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고속도로는 일반도로와 달리 차량속도가 높아 한 순간의 실수가 큰 사고로 연결된다는 것.

실제로 지난 4년6개월 간 280여 명(한 해 평균 62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간 사고 유형이 운전에 집중하지 못해 발생하는 '주시 태만'이라는 통계 자료도 있다.

박 의원이 도로공사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 간 고속도로 유형별 사고현황'을 분석해보니, 2007년부터 2011년 6월까지 고속도로에서는 총 1만746건의 사고가 발생해 1268명이 목숨을 잃었다. 상위 7개 사고 유형 가운데 1위는 졸음(2430건, 403명 사망)이고, 4위가 주위태만(1481건 280명 사망)으로 나타났다. 사망자 순으로는 '주위태만'이 2위로 밝혀졌다.

박 의원은 "장석효 사장은 국민들께 빠른 길, 안전한 길, 편한 길을 서비스하는 공기업인 도로공사 사장에 취임한 만큼 과거 서울시 청계천본부장, 대통령직인수위 한반도대운하TF팀장 시절의 밀어붙이기식 개발지상주의 사고는 버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는 아직 아무 것도 확정된 것이 없고, 장기적인 과제로 검토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도로공사 홍보실 백상현 차장은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장석효 사장 취임 이후 도로공사의 부채경감 방안의 하나로 새 사업을 구상 중인 것은 맞다"며 "고속도로 시설물을 이용한 광고를 검토해보자는 단계"라고 밝혔다.

백 차장은 "고속도로 인프라를 이용한 광고기법을 장기적인 전략과제로 검토하고 있지만, 설사 그렇다고 하더라도 고속도로 이용 국민들의 안전을 해치는 사업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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