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아픔 치유하는 시장되겠다"... 서울시장 출사표
상태바
박원순 "아픔 치유하는 시장되겠다"... 서울시장 출사표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1.09.21 12:08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본과 상식 강조... 토건예산 삭감·한강운하 폐기, 친환경무상급식 실천

"토건과 거대 프로젝트로 멍든 서울시 재정을 균형재정으로 돌려놓겠습니다. 21세기가 요구하는 국제도시 서울에 걸맞는 기본 인프라에 투자하고 시민들에게 절박한 생활시설에 중점을 두겠습니다."
"오늘 서울은 꿈이 필요합니다. 지금과는 전혀 다른 서울을 꿈꿀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2011년 서울, 변화의 시나리오가 시작됩니다."

박원순 변호사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박 변호사는 21일 오전 11시 서울 효창동 백범 기념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한마디로 서울의 현실은 '아픔'그 자체"라며 "그 아픔을 치유하고 보듬는 시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이란 서울살이가 힘든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 주는 자리, 거칠고 팍팍한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자리,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들의 소박한 꿈을 찾아주는 자리"라며 "기꺼이 시민 곁으로, 낮은 곳으로 내려가는 시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경청투어'라는 이름으로 서울시내 곳곳을 돌며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박 변호사는 "지난 시정의 가장 큰 문제는 서울시에 시민이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명박,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만든 서울은 천만 시민의 서울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토건과 거대 프로젝트로 멍든 서울시 재정을 균형재정으로 돌려놓겠습니다. 21세기가 요구하는 국제도시 서울에 걸맞는 기본 인프라에 투자하고 시민들에게 절박한 생활시설에 중점을 두겠습니다."

박 변호사는 "두 사람의 대권 꿈이 커가는 지난 10년 동안 시민들의 꿈과 희망은 오히려 축소되고 실종됐으며, 체념이 일상이 되고, 희망은 뒷전으로 밀려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다 보니 서울은 늘 불안하고 피곤한 도시가 되어버렸다는 것.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서울시민은 빚쟁이가 되어 버렸다고 주장했다. 두 전임 시장을 거치면서 서울시 부채는 8조원에서 25조5000억원으로 늘어 한 해 이자만 1조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겉모습 치장하고 보여주기 행정하느라 재정이 파탄났으며, 의회와의 갈등으로 대의민주주의는 실종되고 시정은 중단되었다"고 한나라당 정권을 비판했다.

이어 "서울시장은 자신의 꿈을 추진하는 자리가 아니라 서울시민들의 꿈과 희망을 정책으로 담아내는 자리"라며 "과잉으로 정치화된 서울을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또 사욕을 버리고 공평무사한 행정을 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본으로 돌아가 상식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지난 10년이 '도시를 위해 사람을 잃어버린 10년'이라면 앞으로 10년은 '사람을 위해 도시를 변화시키는 10년'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980년대 군사독재 정권에 항거한 후 참여연대-아름다운재단-희망제작소 등을 거쳐온 과정을 열거한 뒤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지역의 리더들과 함께 많은 답을 만들었다"며 "박원순이 함께한 전국 곳곳에 새로운 미래와 대안들이 살아 숨쉬고 있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21세기 새로운 서울시정의 모델도 제시했다.

박 변호사는 "제가 일하는 방식은 명쾌하다"며 "시대와 시민이 필요한 것을 분명하게 찾고, 가장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팀웍을 만들어 함께 일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시민의 자발적 참여, 창조·혁신으로 거듭나는 공무원, 더 큰 역할을 하는 사회-이렇게 삼각편대가 제가 그리는 서울시청의 모습"이라고 청사진을 내보였다.

그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시장은 자신의 꿈이 아니라 시민의 꿈을 자신의 일로 만들 수 있는 자세, 세계와 호흡하며 새로운 대안을 만들 수 있는 창조와 혁신의 비전과 네트워크,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체적 현실로 만들어내는 강력한 추진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장이 되면 우선적으로 실천할 5가지 과제를 공개했다.

먼저 전시성 토건예산을 삭감하고 그 재원으로 복지·환경·교육 등 시민의 삶을 보듬고 삶의 질을 높이는데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시의회·교육청과 협의해 친환경 무상급식 정책을 조기에 확정,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밖에 ▲일자리 문제 해결 ▲한강운하 폐기 및 자연형 한강 복원 ▲재건축·재개발의 과속추진 방지와 전세난 최소화 등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석연 변호사도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보수 성향 시민단체가 마련한 추대식에 참석해 서울시장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진보 성향의 박원순 변호사와 보수 성향의 이석연 변호사의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서울시장 선거가 점점 더 흥미진진해질 전망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알제니 2011-09-21 20:40:51
요즘 변호사가 벌이가 잘 안되나? 왜 다들 정치권에 기웃거리지. 그참 내. 박원순 변호사야 워낙 사람 됨됨이가
출중하니까 그렇다 치자. 이석현 이 양반은 뭐래?? 법제처장 한선 앙반 아닌감? 깜이 ㄴ쇤다고 생각하나보네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