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사, 필요없는 부품교체에 211억원 낭비
상태바
철도공사, 필요없는 부품교체에 211억원 낭비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1.09.23 18: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기정 의원, 철저한 원인분석 강조... 철도공사 "필요한 부품 교체"

▲ 강기정 민주당 국회의원.
ⓒ 데일리중앙
고속철도(KTX)의 잦은 사고에 따른 부품 교체 과정에서 고장과 무관한 부품이 포함돼 있어 211억원의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철도공사는 즉각 부인했다.

국토해양부는 올해 2월 11일 발생한 광명역 KTX 탈선 사고와 잦은 차량 고장에 따라 'KTX 안전강화 대책'을 마련해 고장 발생이 우려되는 견인전동기 등 11종의 부품을 교체하기로 했다.

하지만 11개 교체부품 가운데 고장과 무관한 것이 포함돼 막대한 돈이 새고 있다는 것이다.

철도공사가 23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민주당 강기정 의원(광주 북갑)에게 제출한 '민간 철도안전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총 11개의 품목 중 주변압기 커버 및 필터 콘덴서 등 고장발생 횟수나  TBO(부품분해주기)와 무관한 것이 포함된 것으로 지적됐다.

민간 철도안전위원회 보고서는 주변압기 커버 및 필터콘덴서 등 고장이 빈번하지 않고 TBO와도 무관한 품목도 일괄적으로 교체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정확한 고장원인 분석을 바탕으로 부품교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기정 의원은 "결국 지난 4월부터 교체된 11개 부품교체금액 최대 211억원, 보고서에 언급된 주변압기 커버 및 필터 콘덴서 교체비용 10억여 원은 철도안전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헛돈이 된 것"이라고 질타했다.

강 의원은 "철도공사가 철도안전대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것에는 정확한 원인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왜 이런일이 발생하게 됐는지 철저히 조사해 조치하고 앞으로 이런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철도공사 쪽은 오해라고 일축했다. KTX-산천은 제작사에서 결함이라고 한 부분에 대해 부품 교체작업을 하고 있고, KTX는 노후화 된 부품을 교체하고 있다는 것이다.

▲ KTX 주요 부품 교체 실적(단위: 수량, 2011녀 8월 31일 현재). 자료=철도공사.
ⓒ 데일리중앙
철도공사 홍보실 임석규 팀장은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꼭 사고가 나야 부품을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점검을 해서 필요하면 교체를 해야하는 것"이라며 "차량의 부품 교체는 일반 승용차의 윤활유를 갈아주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임 팀장은 또 '필터콘덴서는 거의 고장이 나지 않는다'는 지적에 "필터 부분은 연료를 공급할 때 이물질 등을 걸러주는 중요한 장치로 오래되면 열차의 수명을 단축시킨다"고 교체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객차 내 공기 정화를 위해서도 필터는 자주 갈아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