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진흥재단, '언론 4대강' 종편에 편파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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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진흥재단, '언론 4대강' 종편에 편파 지원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1.09.2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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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완 의원, 동아-조선에 '맞춤형 교육' 지적... 재단 "올해는 특별한 경우"

▲ 민주당 장병완 국회의원은 26일 국감 자료를 통해 언론진흥재단의 '멀티형기자' 교육이 '언론 4대강' 종편에만 특혜 지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데일리중앙 윤용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뉴 미디어 등장 등으로 인한 환경 변화에 언론인의 멀티형 취재보도 능력 제고를 위해 지난 2008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멀티형기자' 교육이 종편사의 '맞춤형 교육'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2011년 실시한 '멀티형기자' 교육은 종편(종합편성채널) 출범을 앞둔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및 이들과 종편 업무협약을 맺은 지방신문사로만 참여 대상을 제한해 편파 지원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언론진흥재단이 26일 장병완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애초 3-4일에 걸쳐 수십여 개 중앙언론과 지방언론을 대상으로 개방해 실시해 오던 '멀티형기자' 교육을 2011년 ▲동아일보와 협력지방사에는 8주간 ▲조선일보와 협력지방사에는 4주간에 걸쳐 다른 언론사의 참여 제한을 둔 채 실시했다.

▲ 2011년 '멀티형기자' 교육기간 및 소요예산 현황. (자료=언론진흥재단)
ⓒ 데일리중앙
언론진흥재단의 '멀티형기자' 교육이 특정 종편사를 위한 맞춤교육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2010년에도 모두 4차례에 걸쳐 실시된 교육과정 중 3차 교육과정에는 중앙일보와 종편 관련 업무협약을 맺은 지방신문 위주로 교육을 실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기간과 소요예산 등이 다른 교육 차수에 비해 4배 이상 차이가 난다.

장병완 의원은 "다양한 매체에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야 할 언론진흥재단의 교육이 종편사 및 종편사와 업무협력을 맺은 지방신문사만을 대상으로 실시돼 종편사에 대한 특혜로 밖에 볼 수 없다"며 형평성 논란을 제기했다.

장 의원은 "청와대 언론문화특보 출신 이사장이 결국엔 '언론 4대강' 종편에만 특혜을 주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2010년 '멀티형기자' 교육기간 및 소요예산 현황. (자료=언론진흥재단)
ⓒ 데일리중앙
이에 대해 언론진흥재단 쪽은 "오해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언론진흥재단 이원섭 인적역량강화팀장은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멀티형기자 교육에 대한 수요가 많아 꾸준히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며 "올해는 종편 출범을 앞두고 있어 특별한 경우"라고 특정매체 편파 지원 의혹을 부인했다.

이 팀장은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를 대상으로 한 교육은 강의료나 장비사용료 등 비용을 반반으로 부담했다"며 "기간이 많이 소요돼 지원이 많이 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1인당 평균 비용 지원은 다른 매체보다 적다"고 주장했다. 종편사에 대한 지원이 총액으로는 많지만 1인당 평균으로는 적은 편이라는 것.

그는 "당장 종편 출범을 앞두고 방송(종편) 노하우가 없는 신문 기자들에게 교육을 한 것"이라며 "앞으로는 특정 언론 편중 지원이라는 오해를 받지 않도록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언론진흥재단은 올 하반기에는 모든 언론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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