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공사에 고위직이 왜 이리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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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공사에 고위직이 왜 이리 많아?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1.10.0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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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만 27%, 인천항만 24%...도로공사·LH의 두 세배 수준

▲ 부산항만공사 직급 현황(단위: 명, 2011년 2월 정원 기준. 자료=부산항만공사).
ⓒ 데일리중앙
▲ 인천항만공사 조직 인원 현황(단위: 명, 2011년 기준, 자료=인천항만공사)
ⓒ 데일리중앙
▲ 변웅전 자유선진당 국회의원.
ⓒ 데일리중앙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고 있는 항만공사에 2급 이상 고위직이 다른 공기업에 견줘 2~3배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국토해양위 자유선진당 변웅전 의원의 국감 자료에 따르면, 부산항만공사의 2급 이상 고위직은 40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전체 직원 149명 가운데 27%가 고액 연봉을 받는 2급 이상 임직원인 셈이다.

이러한 현상은 인천항만공사에도 마찬가지. 인천항만공사는 20011년 현재 전체 임직원 139명 가운데 33명(24%)이 2급 이상의 고위직이다.

2010년 도로공사의 경우 2급 이상 임직원이 전체 인력의 9.2%, 토지주택공사(LH)가 2급 이상 고위직이 전체 임직원의 9.4%인 점을 감안하면 항만공사의 고위직 임원이 지나치게 많은 편이다. 조직이 기형적이라는 지적을 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이에 대해 항만공사 쪽은 공사의 특수한 사정이 있다고 설명했다. 항만공사가 생긴 취지를 알아야 한다는 것.

부산항만공사 최철희 홍보실장은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7년 전 부산항만공사가 생기기 전 부산항 관리는 정부가 했다"며 "부산항 시설관리를 하던 공무원들이 항만공사가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이쪽으로 넘어왔다"고 말했다.

최 실장은 "이 사람들이 나이가 많고 경력을 가진 인력이다 보니까 2급 이상 직원들이 다른 공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을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5년이 지나면 이 분들이 퇴직하게 되고, 자연히 4, 5급 등 젊은 인력이 다수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항만공사 경영기획팀 김성철 차장도 항만공사에 2급 이상 고위직이 많은 것은 "특수항 상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인천항은 갑문이라는 특수한 시설이 있다. 정부가 갑문 관리를 항만공사에 위탁하는 과정에서 해당 공무원들이 자연스럽게 항만공사에 흡수됐다"며 "나이와 경력이 많은 이 분들의 직급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 차장은 4, 5년 후면 흡수된 옛 공무원 인력들이 대거 빠져나가게 돼 인천항만공사의 조직 구조가 정상적으로 개편될 것으로 내다봤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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