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2일 서울 대학로 비너스홀에서 개막하는 연극 <가자! 장미여관으로>(원작 마광수)가 충격적인 실화들을 모티브로 삼아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공연제작사 '예술집단 참'은 14일 "사회적 이슈와 파장을 불러온 실제 사건들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루기가 조심스럽다"면서도 "사실감을 위해 가감 없이 선 보이겠다"고 밝혔다.

극단에 따르면, 이 작품은 세 연인들의 실화를 극에 반영했다.

첫 번째는 성상납과 관련한 내용이다. 몇 달 간 벼랑 끝으로 내몰리다 결국 자살한 가수 지망생 이야기를 다룬다. 권력자가 수사를 왜곡시키고 죽은 사람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한 사건을 낱낱이 파헤친다.

두 번째는 대학 여교수의 섹스 스캔들. 촉망받던 재선 의원이 여자를 통해서 나락으로 떨어진 뒤 자신이 살기 위해 여자를 이용하는 과정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또 평범한 여성이 학력을 중시하는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 벌이는 행태들을 실감나게 담는다. 학력을 위조하고 자신의 성을 철저하게 이용해 승승장구하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그려질 예정이다.

마지막은 여 교사과 남 제자의 사랑 이야기다. 이들이 교내에서 성행위를 한 뒤 지탄받는 과정이 펼쳐진다. 봉 섹스와 어항섹스 등 다양한 성행위 장면을 묘사할 예정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예술집단 참은 "사회적으로 민감한 커플들을 묘사한 만큼 연극이 개막하면 시비가 일 것"이라며 감수하면서 정면 돌파 하겠다는 각오다.

<가자! 장미여관으로>는 여관방에서 벌이는 변태적인 애정행각이 주를 이룬다.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힙합가수 지망생 '사라'가 장미여관에서 죽어가는 것을 목격한 마광수 씨가 사회 유력인사이면서 살해 용의자인 사람들을 불러모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살인사건을 긴장감 있게 다루면서도 희극적 요소를 보탰다.

<플레이보이> 모델 이파니 씨와 탤런트 이채은 씨가 번갈아가며 여주인공 '사라' 역을 연기할 예정이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