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31일 "10월 넷째 주 주간 정례조사 결과, 안철수 교수는 재보궐 선거 전인 지난주 대비 4.8%포인트 오른 26.3%를 기록, 2.8%포인트 내린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0.2%포인트 격차(오차범위 ±1.6%포인트 이내)로 앞서면서 선두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박 전 대표와 이명박 대통령, 한나라당 등 여권의 3대 지지율이 줄줄이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10.26 재보선에 드러난 민심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전 대표의 경우, 대선후보 양자 구도에서는 안 교수에게 선두를 뺏긴 적이 있으나, 다자구도에서 선두를 뺏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26 재보선 이후 다른 여론조사 기관들의 조사 결과도 안 교수가 상승세를 보이긴 하지만 여전히 오차범위 안팎의 열세를 보여왔다. 이와는 달리 이번 리얼미터 정례 조사는 휴대전화까지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숨겨진 야권 표심이 더 잡힌 것으로 보인다.사실상 '박근혜 대세론'이 꺾인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3위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8.0%)이 차지했고, 4위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4.7%)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손학규 민주당 대표(3.8%), 김문수 경기도지사(3.5%),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3.1%),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2.2%),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2.2%), 이회창 자유선진당 전 대표(1.7%) 순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29.8%로 전 주(32.3%)대비 2.5%포인트포인트 떨어졌다. 주 초반 10.26 재보궐 선거 직전까지는 상승세를 보였으나,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하면서 주 중반부터 지지율이 크게 내리는 모습을 보였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는 58.1%로, 2.8%포인트 상승했다.
정당지지율에서는 한나라당이 1.4%포인트 내린 33.2%, 민주당은 0.9%포인트 상승한 29.4%을 기록하면서, 두 당의 격차는 3.8%포인트로 좁혀졌다. 주 초반 10.26 재보궐 선거에 관심으로 두 당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한나라당은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패배로 끝나면서 지지율이 내리는 양상을 나타냈다.
다음으로 민주노동당이 3.7%로 3위를 기록했고, 국민참여당이 2.3%로 4위, 진보신당이 1.2%, 자유선진당이 1.1%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5일 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375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와 유선전화(휴대전화 20%, 유선전화 80%) 자동응답 RDD 방식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6%포인트였다.
김희선 기자 news7703@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