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공식 출범... 원혜영 대표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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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공식 출범... 원혜영 대표 누구?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1.12.18 17: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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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독재 민주화운동으로 25년 만에 서울대 졸업... 풀무원 창업·경영 이력

▲ 원혜영 민주통합당 공동대표(왼쪽)가 취임 첫 일정으로 지난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영풍문고 앞에서 열린 '한미FTA 무효화 촉구 범국민 촛불문화제'에 참가해 이용선 공동대표와 함께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 심판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민주통합당)
ⓒ 데일리중앙
민주당과 시민통합당, 한국노총이 하나의 깃발 아래 모인 민주통합당(통합민주당)이 16일 공식 출범하고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내년 1월 15일 통합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선출될 때까지 민주통합당을 이끌 임시 지도부에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시 지도부는 민주통합당 지도부 선출 때까지 공정한 경선을 관리하고 통합야당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원혜영(민주당)·이용선(시민통합당) 공동대표와 김문호·유시춘·최민희·정광호·최인기·최영희 최고위원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원혜영 공동대표(3선·부천 오정)가 사실상 임시 지도부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원 대표는 지난 16일 지도부 상견례에서 "이번에 선정된 임시지도부는 안으로는 경선의 공정한 관리를 통해서 화합과 혁신을 이루고, 밖으로는 국민에게 매력 있고 희망을 주는 정당으로 인식되고 국민의 더 많은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과제"라고 강조했다.

원혜영 대표는 취임 첫 일정으로 17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무효화 촛불문화제에 참석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위대한 각성의 시대를 맞이한 20~30대와 시민사회, 노동세력이 함께 정당을 만들고 정책을 만드는 과제를 민주통합당이 수행할 것"이라며 "안으로는 경선의 공정한 관리를 통해 화합과 혁신을 이루고 밖으로는 국민에게 희망을 제시해 참여를 이끌어내는 역할로 새로운 역사를 향해 항해하는 커다란 배를 잘 띄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대 사대 71학번인 그는 박정희 유신독재에 맞서 싸운 학생운동권 출신이다.

서울 경복고를 나와 서울대 교양과정부 학생회장을 지내며 박정희 군사정권에 맞서 반독재 민주화 운동을 주도했다. 이 과정에서 2차례 복역, 3차례 제적을 당하는 파란만장한 청년 시절을 보냈다. 이 때문에 25년 만인 1986년에야 서울대 사범대 역사교육과를 졸업했다.

그가 '먹고 살기 위해' 1981년 창업한 종합식품회사 풀무원은 친환경 생명 존중의 새로운 가치를 식품에 접목해 대한민국 먹거리에 새로운 역사를 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민주화 운동에 투신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1986년 풀무원 경영권을 친구인 남승우 사장에게 넘기고 받은 지분 20여 억원(현재 주식가치 110억원가량)을 1996년 부천육영재단 설립에 몽땅 기부했다. 15년 동안 이 재단 장학금 수혜자만 2000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정작 자신은 지금도 전세살이를 한다. 오른 전세금을 대지 못해 은행대출을 받고 주행거리가 40만km나 되는 덜덜거리는 낡은 자동차를 타고 다닌다. 전세 설움을 누구보다 잘 아는 경험을 살려 민주당 전월세대책특별위원장으로 국민주거안정권 문제를 민주당 주요 당론으로 이끌어내기도 했다.

1992년 정계에 입문, 민주당 공천(부천 중구을)으로 14대 국회에 들어갔다.

1995년 은퇴했던 김대중 총재가 정계 복귀를 하면서 창당한 새정치국민회의로 제1야당이던 통합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당적을 옮길 때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니라 옳은 게 좋은 것" 유명한 말을 남겨 화제가 됐다. 그는 이러한 신념으로 민주당에 남아 있기를 택해 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300표 차이로 낙선했다.

이후 그는 민선 2·3대 부천시장을 하며 베드타운 부천을 국내 유일의 만화도시, 색깔 있는 국제영화제를 개최하는 문화도시로 일구며 뛰어난 행정가로 인정받았다.

부천 시민들의 성원으로 17대부터 다시 국회에 입성했다. 17대 국회에서는 집권여당의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최고위원을 지냈고, 18대 국회에서는 민주당 첫 원내대표를 맡아 외유내강형 리더십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2012년 총선·대선 등 정치 변혁기를 앞두고 이뤄진 야권 정계개편 과정에 출범한 민주통합당의 임시 지도부를 맡으면서 새로운 정치 인생을 맞이하고 있다.

원혜영 대표는 지난 16일 취임 첫 일성으로 "우리가 개인적으로는 힘이 없지만 함께 모으면 큰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역사를 통해 배운다"면서 "통합민주당에 참여한 모든 세력과 단체들은 힘을 합쳐서 국민과 함께 하는 현대적 국민정당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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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우 2011-12-19 10:29:35
처음 알았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