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부위원장 "감사합니다"... 이희호 여사에 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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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부위원장 "감사합니다"... 이희호 여사에 예우
  • 석희열 기자·주영은 기자
  • 승인 2011.12.28 01:3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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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사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김 부위원장 "멀리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오른쪽)이 26일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에서 이희호 여사(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의 조문을 받고 있다. (KBS 방송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에게 깍듯하게 예의를 갖췃다.

김정은 부위원장은 지난 26일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우리 쪽 민간 조문단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관련해 조문 방북한 이희호 여사는 1박2일 일정을 마치고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돌아왔다. 박지원 민주통합당 의원이 마중했다.

이 여사 일행은 우리 쪽 CIQ에서 간단히 방북 결과를 설명한 뒤 곧바로 서울 동교동 자택으로 향했다.

자택에 도착하자 박지원 의원이 이 여사의 방북 결과를 브리핑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이희호 여사가 김정일 위원장이 잠들어 있는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에서 상주인 김정은 부위원장에게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라고 조문하자, 김 부위원장은 "멀리까지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공손하게 답례했다.

조선중앙TV에 비친 화면에는 김정은 부위원장이 먼저 한 걸음 다가와 두 손을 내밀며 이희호 여사를 맞았고, 이 여사가 조의를 표하자 김 부위원장은 고개를 숙이며 예를 갖췄다.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회장 등 우리 조문단 일행은 40~50분 정도 기다린 뒤 조문을 할 수 있었고, 이희호 여사와 김정은 부위원장은 10분 간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6일 우리 조문단이 방북길에 오르자 김성혜 북한 조평통 부장이 개성에 와서 안내을 했고, 벤츠 승용차로 평양까지 모셨다고 한다. 평양 백화원초대소에 도착했을 때는 원동연 아태부위원장이 나와 영접했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

원동연 부위원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양건 노동당 비서 등은 김정은 부위원장을 '대장 동지' '국가 최고 영도자' 등으로 불렀다고 한다.

원동연 부위원장은 "김정은 대장 동지께서 '6.15때 오셨던 것과 똑같은 대우로 모셔라'는 지시를 했다"며 "2000년 6.15때 백화원초대소에서 김대중 대통령 내외가 묵으셨던 101호, 호수도 똑같이 했다"고 말했다.

김정은 부위원장은 또 "체류기간 동안 최대의 편의를 돌봐드리라"고 지시를 하는 등 이희호 여사에게 각별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과 관련해 방북한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우리 조문단을 26일 만나고 있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KBS 방송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방북 기간 동안 우리 쪽 조문단을 두 세 차례 만난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당과 국가 최고 영도자인 존경하는 김정은 대장 동지를 높이 받들고 김정일 장군의 위업을 완성하는데 결의하고 있다"며 김정은 부위원장에게 최고의 칭호를 붙였다고 한다.

이에 대해 박지원 의원은 "특별한 얘기는 없고 제가 볼 때 김정은 부위원장을 '국가최고 지도자 김정은 대장동지'라고 호칭하는 것은 결국 김정은 부위원장으로 완전히 후계체제가 안정되어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영결식은 28일 평양에서 엄숙히 진행된다.

석희열 기자·주영은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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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골제 2011-12-28 11:01:15
우리가 아는 양아치나 깡패같은 분위기와는 격조가 다르네. 약자에게는 독하고 강자에게는 한없이 굴욕적인 누구하고는 근본부터가 다르다.

680 2011-12-28 10:57:47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