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식 위원장 등 민주통합당 인터넷소통위원회 2일 오후 5시, 서울 남영동 경찰청 인권보호센터(옛 대공분실)를 방문해 이러한 뜻을 전달할 예정이다. 당시 민청련 의장이던 김근태 고문은 27년 전(1985년 9월) 이곳 남영동 대공분실 5층 15호실에서 고문기술자들에 의해 살인적인 고문을 당했다.
그 후유증으로 얻은 지병으로 지난 12월 30일 새벽 숨을 거뒀다.
당시 김근태 고문과 함께 고초를 겪었던 문용식 위원장은 "욕조, 칠성판, 바닥에 고정된 쇠창살과 쇠의자, 한 뼘도 되지 않은 유리창, 히죽거리는 고문수사관들... 이 모두를 떠올리는 것이 너무 괴로워서 도저히 추모 글을 못 쓰겠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리는 것 자체를 고통스러워 했다.
문 위원장은 대공분실 현장 방문에 앞서 기자들에게 보도자료를 돌려 "추모 글 한 줄 못 쓸 만큼 고통스럽지만 용기를 내어 고문당한 현장을 방문하는 것은 인간을 파괴하는 범죄인 고문이 더 이상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경찰인권보호센터에 김근태 고문 기념관을 설치해 야만적인 고문의 역사를 모두가 기억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남영동 대공분실 조문에는 초대 경찰청 인권위원회 박경서 위원장(초대 대한민국 인권대사, 이화여대 석좌교수)과 박순희 부위원장(전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대표),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 등이 함께한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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