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관위, 한나라당 자료 제출 요청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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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관위, 한나라당 자료 제출 요청 거부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2.01.1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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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가 무슨 진실규명을?"... 한나라당, 불쾌한 반응

중앙선관위가 10.26 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Ddos) 공격과 관련해 한나라당의 자료 제출 요구를 거부했다.

한나라당은 매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중앙선관위는 13일 대변인(공보관) 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의 자료 제출 요구에 대해 "참으로 적반하장"이라며 단호하게 거절했다.

장기찬 선관위 대변인은 "대한민국 헌정사상 초유로 헌법기관에 대해 사이버 테러를 자행한 사람들이 과연 어느 정당과 관련이 있는지 우리 국민들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의 요구를 반박했다.
 
장 대변인은 "검찰의 수사결과 사회 일각에서 제기했던 선관위 직원의 내부 연루설이나 서버 연동 차단 등의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해자라 할 수 있는 정당에서 피해자의 입장에 있는 선관위에 사과는커녕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것은 국민정서상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근 한나라당 비대위는 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과 관련해 국민들이 의혹을 갖고 있는 만큼 실체 규명이 필요하다며 선관위에 자료 요청을 했다.

이에 대해 선관위 장기찬 대변인은 "법률상 아무런 권한이 없는 정당이 과연 무슨 수단과 방법을 통해 실체적 진실에 다가갈 수 있는지, 또 그 결과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서 얼마나 신뢰할지도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헌법상 독립기관으로서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중앙선관위에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것은 공당의 태도가 아니라고 했다.

선관위는 이미 국회에서 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특검법안이 발의됐으므로 그 결과를 지켜보는 것이 최선이라는 입장이다.

장 대변인은 "이와 같은 이유로 중앙선관위는 DDOS 공격과 관련한 한나라당의 자료제출 협조 요청에 일절 응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한나라당이 즉각 반응했다. 한마디로 불쾌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황영철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국회나 정당은 국민을 대신해서 의혹이 있다면 의혹을 풀기 위해 해당 기관에 자료를 요청할 수 있다"며 "선관위에서 자료를 줄 수 없다면 객관적인 이유를 들어 이야기하면 되는 것이지 이렇게까지 반응하는 것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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