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천공항세관 집단해고 규탄·고용승계 쟁취 투쟁결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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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인천공항세관 집단해고 규탄·고용승계 쟁취 투쟁결의문
  • 데일리중앙 기자
  • 승인 2012.01.14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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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인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7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인천공항세관 집단해고 규탄과 고용승계 쟁취를 위한 결의대회'. (사진=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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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세관분회 조합원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엄동설한에 여객터미널을 누비며 구호를 외치며 1인 시위를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박봉이지만 어쩔 수 없는 줄 알고 24시간 졸음을 쫓아가며 그저 일만 했다. 휴가는 말할 것도 없고 연말연시도 사치였다. 그런데 어느날 19시간 쉬고 5시간만 일한다고 ‘자술서’를 쓰라고 했다. 우리는 죄인도 아니고 19시간 쉬는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 무엇을 자술하라는 건가. 우리가 죄인이라고, 아니면 노예라고 자술하라는 것인가.

가족들과 새해 인사를 준비하다가 받은 해고문자를 차마 가족들에게 알릴 수 없었다. 일하다 받은 해고문자를 받은 사람들은 더한 분노를 느껴야 했다. 자정을 넘겨 사장이라는 자가 들어와 당장 나가라고 말 할 때, 직장을 잃는다는 슬픔보다 먼저 든 생각은 우리가 그토록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터를 하찮게 여기는 사장이라는 자와 인천공항세관의 태도였다. 세관과 얘기가 다 되었으니 일이 되든 말든 신경 쓰지 말고 나가라 사장이라는 자의 말에 우리는 치를 떨어야 했다.

오늘까지 14일째 투쟁을 하고 있다. 세관장도 만났고 노동청장도 만났다. 조달청장도 만났다. 하나 같이 노력해보겠다고 한다. 해고되기 전부터 노력해보겠다고 했는데 여전히 노력해 보겠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깨달았다. 몸으로 부딪혀 싸우지 않으면 아무도 우리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오늘도 우리는 싸운다. 내일도 싸울 것이다.

우리 세관분회 투쟁은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이 빛 좋은 개살구였음을 상징한다. 공정하지 못한 입찰 관행이 수많은 노동자들을 사지로 몰고 있음을 상징한다. 최고의 공항을 움직이지만 언제 잘릴지 모르는 불안을 가슴에 파묻고 사는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분노를 상징한다. 우리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나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천공항세관, 아니 인천공항에서 일하는 수많은 노동자들이 우리와 같은 대접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우리는 기필코, 반드시 싸워야 하고 이겨야만 한다.

이에 우리는 투쟁을 승리하고 현장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모아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하나. 우리 인천공항지역지부 ▷세관분회 전 조합원은 전원고용승계 쟁취를 위해 일치단결해 끝까지 투쟁할 것 ▷인천공항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상징적 투쟁이 되어버린 세관분회 투쟁 승리를 승리할 때까지지지. 엄호 할 것 ▷허울뿐인 공공부문 비정규직 종합대책, 그마저도 일터에서 적용되지 않고 용역업체 배만 불리는 현실을 개혁하기 위해 총력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2012년 1월 14일

인천공항세관 집단해고 규탄과 고용승계 쟁취를 위한 결의대회 참가자 일동

데일리중앙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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