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업 76% "올해 실적 지난해 수준이거나 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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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업 76% "올해 실적 지난해 수준이거나 줄 것"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2.01.1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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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금융산업 실적이 지난해 수준에 머물거나 오히려 줄어들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나왔다.

15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국내 금융기업 25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 금융산업 경영여건과 전망 조사' 결과 응답기업의 48.8%가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해 "작년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26.8%는 "지난해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소폭 증가'라는 답변은 24.4%였다.

금융산업 실적이 전반적으로 저조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에 대해 기업들은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55.7%)를 가장 많이 꼽았다. '가계부채 급증에 따른 부작용 발생 가능성'(28.7%)을 선택한 의견도 많았다.

업종별 전망을 보면, 카드업 부진을 예상하는 응답이 51.6%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은행업(16.4%), 증권(12.0%), 자산운용(12.0%), 보험업(8.0%) 순이었다.

대한상의는 "새해에도 유럽 재정위기 문제가 전세계 금융시장에 악재로 작용해 시장변동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내 카드업의 경우 가계부채 급증에 따른 소비위축과 카드수수료 인하에 대한 사회공감대 형성이 수익창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해 금융시장 회복 전망에 대해서는 응답기업 45.2%가 '상반기에는 부정적, 하반기에는 긍정적', 26%가 '상하반기 모두 부정적'이라고 답해 10곳 가운데 7곳이 상반기에 힘든 시기를 보낼 것으로 걱정했다.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융산업의 자산관리도 '안정적' 방향으로 운영될 것으로 나타났다. 유망투자자산으로 기업들은 '금·은행예금'(46.8%)과 '채권'(31.6%) 등 안전자산을 가장 많이 택했다.

'주식'(14.4%)과 '부동산'(3.8%)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밖에 '파생상품'(2.5%), '외환투자'(0.9%) 등의 의견도 있었다.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조치로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자산건전성 강화’(52.4%)을 지목했다. 이어 ‘선진 금융상품 개발 및 운영 능력제고’(19.6%), ‘거래(고객) 수신기반 확대’(9.2%), ‘금융기관 대형화’(7.6%), ‘정부의 규제 완화’(5.2%) 등을 꼽았다.  

전수봉 대한상공회의소 조사1본부장은 "글로벌 경기둔화 조짐이 뚜렷해지는 만큼 금융기업들도 안정적 투자성향이 강해지고 있다"면서도 글로벌 금융기업들이 한 발짝 물러 설 때 우리는 현명한 투자와 적극적인 경영 전략을 통해 한 걸음 더 도약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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