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당 "설 민심, 날씨만큼 차갑고 매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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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당 "설 민심, 날씨만큼 차갑고 매서웠다"
  • 김희선 기자
  • 승인 2012.01.25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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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흉·처참·탄식... "중앙당 없애면 돈봉투 차단할 수 있냐"

▲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혹독한 설 민심을 전하면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진정성있는 변화와 쇄신을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자유선진당은 정치권에 등을 돌린 설 민심을 8년 만에 가장 춥고 매서웠다는 설 한파에 빗댔다.

심대평 대표는 "변화와 쇄신 역시 민생과는 무관한 정치만의 이야기라는 뼈아픈 지적들을 듣고 와야 했다"고 냉냉한 민심을 전했다. 또 변웅전 최고위원은 "민심이 흉흉하고 참담하고 처참하기 이를 데 없더라"고 했고, 이명수 정책위의장은 소값 폭락 사태와 관련해 민생 현장에서 보고 느낀 험악한 분위기를 말했다.

심 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8년 만에 가장 추운 설 명절 날씨만큼이나 차갑고 매서웠던 것이 설 민심이었던 것 같다"고 심심치 않은 민심을 전했다.

그는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서의 돈봉투 사건에 이어 민주당 지도부 역시 통합지도부 경선 과정에서의 돈봉투 의혹 보도가 터져서 '정치권=돈봉투'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민심의 현주소인 것은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거가 목전에 다가와 있는데도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조차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연일 국민의 호기심만 자극하는 변화와 쇄신 이야기만 쏟아내고 있다"며, 특히 한나라당을 향해 "중앙당을 폐지하고 전국위원회 체제로 바꾸면 돈봉투 사건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냐"고 비웃었다.

자유선진당은 우선 급한 선거구 획정부터 완결하라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촉구했다.

심대평 대표는 "가까운 것조차 개혁하지 못하면서 외부인의 손을 빌어서 무엇부터 개혁하자는 것인지, 도대체 무엇이 급한 것인지를 제대로 못 가리고 있는 것"이라며 "선후를 제대로 따져서 추진하는 것이 쇄신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산지 소값 폭락 사태와 관련해 정부가 아직도 해법을 찾지 못하고 오락가락 '갈지(之)자' 행보를 하고 있다고 질타하는 목소리도 터졌다.

이명수 정책위의장은 "이번 설 민심을 통해서 특히 농축산어민들,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의 아픈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소값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점에 정부가 여전히 안이한 인식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명박 정부가 시장 기능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명수 의장은 "막상 농축산물이 가격이 올라가면 그 때는 또 가격을 내리기 위해서 수입을 확대하거나 비축하는 농축산물을 유통시키는 문제, 송아지 한 마리가 1만원대 인데도 소비자가격은 오히려 오르거나 내리지 않는 문제에 대해서 종합적이고 근본적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정부를 압박했다.

▲ 자유선진당 변웅전 최고위원(왼쪽)은 25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며 한나라당과 민주당에게 돈봉투 사건의 진실을 고백하고 대국민 사죄를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변웅전 최고위원은 "흉흉하고 처참하고 탄식이 들리더라"고 팍팍해진 설 민심을 적나라하게 전했다. 축산 농가의 경우 소를 굶어 죽일 수도, 키울 수도 없어 탄식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는 것이다.

변 최고위원은 "일자리 없이 거리를 헤매고 있는 청년 실업자들, 대규모 붕괴를 눈앞에 둔 재래시장의 상인, 자영업자분들의 탄식 소리가 가득 메웠다"며 "그런데 이러한 민생은 아랑곳하지 않고 돈봉투에 매달려서 이전투구하는 집권당이나 제1야당의 모습을 보고 폭발 직전의 위기감을 느끼고 올라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총선이 70여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양 당은 쇄신이니 정당구조 개편 운운하는 것은 국민을 현혹시키는 것"이라며 "두 당은 먼저 돈봉투 사건의 전모를 국민 앞에 소상히 밝히는 것이 이치에 맞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변 최고위원은 "우리 서민들 특히 농어민들은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엄동설한에 떨고 있는데 집권당이나 제1야당은 돈봉투 의혹을 총선 때까지 미루고 덮기에만 급급하다"면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 떳떳하게 고백하고 국민 앞에 진심으로 참회하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김희선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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