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한나라당 새 당명 '자유정의당'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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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한나라당 새 당명 '자유정의당'은 어떨까
  • 데일리중앙 기자
  • 승인 2012.01.27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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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정치 칼럼니스트)

▲ 이병익 칼럼니스트.
ⓒ 데일리중앙
한나라당이 드디어 중대한 결단을 내렸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한나라당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는 전제하에 당명의 개정을 요구해왔다. 혹자는 당명을 바꾼다고 무엇이 달라지겠냐는 조소를 보내겠지만 당명을 바꿈으로써 한나라당이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그동안 당명을 바꿔온 정당들이 쇄신을 하고 새로운 각오로 출발했던 예가 많이 있다. 합당을 통해서 당명을 바꾸기도 하고 당의 지도자의 의지로 당명을 바꾸기도 했고 민주당의 경우에는 수식어를 바꿔가면서 변화의 몸부림을 보여준 사례도 있다.

민주통합당의 뿌리는 민주당이었다. 민주라는 단어가 그들만의 전유물처럼 씌어져 왔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민주'라는 단어를 다른 정당에서 쓰는 것은 불편한 일일 것이다. 한나라당의 전통은 '자유' 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을 지탱해왔던 최고의 가치가 '자유'인 것이다.

지금처럼 자유가 넘치는 사회에서 굳이 '자유'를 쓴다는 것이 시대와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한나라당의 '자유'는 야당의 '민주'에 대칭되는 구호로 아주 적합한 단어라고 본다. 우리나라의 정당사는 자유와 민주에서 시작되었고 집권당이었던 '민주공화당' '민주정의당' '민주자유당'에서 보듯이 한나라당의 전신이라고 하는 집권여당에서 민주라는 단어를 쓴 정당은 실패한 경험도 있다.

지금의 민주통합당의 뿌리가 민주당이듯이 '민주'라는 단어는 야당의 전유물이었고 야당이 정당명으로 써서 성공한 케이스였다. 역대 정당 중에 정의라는 단어를 쓴 정당도 물론 있었다. 민주와 정의를 결합한 5공의 '민주정의당'은 당명으로 보면 최고의 이름이었지만 민주도 정의도 실천하지 못하고 막을 내렸다.

지금의 우리사회는 좌파와 우파의 대립으로 보는 사람도 있고 보수와 진보의 대립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우파와 좌파가 뚜렷한 이념의 대립이 아닌 심정적이고 현상에 대한 시각의 차이일 뿐이다. 보수와 진보의 경계는 더욱 모호하다. 진보적이기도 하고 보수적이기도 한 사람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정당은 모름지기 자신들만의 특별한 색깔이 있어야 한다. 민주를 내세우면 민주적인 절차와 질서를 존중해야하고 진보를 내세우면 진보적인 사고와 정책으로 정체성을 내세워야 한다. 한나라당은 부르기는 쉬운 이름이지만 어떤 이상을 추구하는지에 대한 모호함이 있었다. 당명이 추구하고자 하는 이상이나 정체성을 알 수가 없었다는 뜻이다. 한나라당이 각종 파문과 불법적인 일로 인해서 이미지 쇄신을 위해서는 해체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우리 사회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상식과 몰상식이 우리 사회의 제일 큰 문제이다.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정의와 부정의 문제가 사회에 퍼져있는 기류라고 본다. 정의로운 사회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정의를 외치면서 부정을 저지르는 일들이 정부와 정치권에서 만연하니 정치 불신이 생기는 것이다.

이제 다시 태어나는 정당은 정의를 앞세워야 한다. 부정과 불의를 타파하고 진정으로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려면 정의로운 생각과 정책으로 나가야 하는 것이다. 통합을 하더라도 정의와 통합을 해야 할 것이고 단결을 하더라도 정의로운 사람들과 힘을 합쳐야 할 것이다.

이제 대한민국의 최고의 가치인 자유와 민주를 두 축으로 발전해야 한다. 한 축은 지금 야당인 민주통합당이 점하고 있으니 다른 한 축을 자유로 삼아야 할 것이다. 거기에다 정의를 이상으로 삼는 당명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필자는 '자유정의당'을 추천하고자 한다.

정의를 부르짖으면서 정의롭지 못한 일을 한다는 것은 바로 해당행위로 간주하여 징계를 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고 정의로운 당이 되고 정의로운 국가를 만드는데 앞장 서야할 것으로 본다. 그동안 한나라당이 국민들에게 실망을 준 사실을 인식하고 정의를 가슴에 새기면서 지난날의 정의롭지 못한 일에 대해서 반성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우리 정당이 자유와 민주로 소통하고 정의와 상식이 흐르는 풍토가 조성된다면 국민들에게 존중받는 정당이 될 것이고 정치 불신이 사라질 것으로 믿는다.

데일리중앙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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