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회의장 비서실과 화장실을 구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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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국회의장 비서실과 화장실을 구별하라"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2.01.3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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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협 예비후보 검찰 압수수색 맹비난...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코미디"

▲ 김경협 민주당 국회의원 예비후보.
ⓒ 데일리중앙
민주통합당이 김경협 부천 원미갑 국회의원 예비후보 사무실에 대한 검찰의 전격 압수수색에 강하게 반발했다.

검찰은 31일 부천시 춘의동 김경협 예비후보 사무실에 들이닥쳐 세 시간 동안 압수수색을 벌였다.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강남구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에서 김 후보가 대의원들을 상대로 돈 봉투를 뿌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 후보는 그날 예비경선이 끝나고 귀가하는 대의원들을 상대로 1월 4일 예정된 자신의 책 <그놈이 그놈?> 출판기념회 초대장을 돌렸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폐쇄회로(CC) TV 화면을 분석한 검찰은 희미하게 비친 모습이 흡사 돈봉투를 뿌리는 것처럼 보였다는 것이다. 검찰은 김 후보를 임의동행 형식으로 데리고 가서 조사하는 과정에서 "초대장을 주는 모습이 너무 부자연스럽지 않느냐"고 했다고 한다.

황망한 일을 당한 김경협 예비후보는 31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며 "절로 웃음만 나온다"고 검찰 수사 태도를 비판했다.

김 후보는 "검찰의 수사능력이 이것밖에 안되나 생각하니 참으로 안쓰럽기도 하고, 한명숙 당대표와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이 이렇게 당했구나 생각되기도 한다"고 개탄했다.

그는 '검찰이 왜 이런 수사를 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한나라당의 돈 봉투 사건과 같은 수준으로 민주통합당을 얽어매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김 후보는 "검찰에 갔더니 CCTV를 보여주면서 화면애 나타난 사람이 누군지 확인해달라고 하더라"며 "이런 정도를 갖고 영장을 발부하고 3시간 동안 압수수색을 하는 것은 유력 후보에 대한 명백한 선거 방해"라고 비난했다.

신경민 대변인도 "오늘 압수수색 해프닝은 검찰의 수준과 수사 의도를 극명하게 보여준다"며 "검찰이 여 하나, 야 하나라는 기계적 균형을 맞추려 애를 쓰다가 여기까지 온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신 대변인은 "검찰이 참 고생많다"면서 "그러나 앞으로는 여러 번 충고한대로 국회의장실과 화장실을 구분해서 엄정, 신속하게 수사하라"고 조언했다.

김경협 후보 사무실에 대한 영장을 발부한 법원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던졌다.

신경민 대변인은 "이 정도로 영장을 발부한 법원의 태도에 검찰의 야당 탄압에 힘을 보태는 모습이 언뜻 보여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김경협 후보 사무실 압수수색에서 후보의 컴퓨터와 휴대폰, 다이어리 등을 싹 쓸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김 후보에게 2월 1일 검찰로 나와줄 것을 통보했다.

김 후보쪽 은 "당과 협의해 검찰 출석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아무리 결백하다 할지라도 '정치검찰'의 덫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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