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중앙 이성훈 기자] 지네발 재벌에 맞서고 있는 소상공인들이 재벌카드사의 카드 가맹점 계약 해지와 소비자 불매운동에 적극 나서기로해 파장이 예상된다.

현재 재벌들의 소상공인업종 시장 잠식은 도를 넘은 지 오래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탐욕스런 카드 재벌들
은 소비자를 속인 채 소상공인들이 피땀 흘려 올린 매출의 평균 3%에 이르는 고리의 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떼가고 있다는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이러한 탐욕스런 카드 재벌들을 방조하며 세수 확대를 이유로 세계적으로 유래없는 카드 가맹점 처벌 조항까지 만들어 영세 가맹점들을 옥죄고 있다고 아우성이다. 더욱이 영세 소상공인들은 카드 결제처럼 세수 확대도 가능하고 수수료도 싼 현금영수증제를 선택조차 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는 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재벌 카드사 중 대표적인 3곳의 카드사들을 택해 신용카드 가맹점 계약 해지 운동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삼성·현대·롯데카
드가 지목됐다.

이들 카드사들은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기준 재벌 카드사 가운데 가장 문어발 경영에 앞장선 카드사들이라는 게 그 이유다.

연합회는 "위 카드사들은 동종 계열의 대형가맹점들에게는 낮은 수수료를 물리는 대신 유독 영세 가맹점업종에만 무거운 수수료를 물리는 악덕 카드사들"이라며 "도소매업을 가리지 않고 소상공인업종에 대한 물리적인 시장 침탈도 모자라 고리대금업자처럼 카드 단말기 한 대 설치해 놓고 고리의 수수료를 뜯어
가고 있다"고 고발했다.

소상공인들은 100만원의 매출을 올려도 순수익은 10%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그런데 그 가운데 3만원을 카드 수수료로 원천징수당하는 게 현실이라고 하소연했다. 순이익 대비 30%가 넘는 수수료를 재벌 카드사들에게 뺏기고 있는 셈이다.

영세 상공인들은 "이러한 재벌 카드사들 때문에 더 이상 살 수가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연합회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위한 범 소상공인업계 권리선언이 2월 15일까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해당 신용카드 가맹점 계약 해지에 들어갈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를 위해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 주도 아래 각 회원사들은 변호사들에게 가맹점 계약 해지에 대한 위임장을 대대적으로 위탁해 가맹점 계약 해지 운동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금융소비자협회도 참여할 뜻을 밝혔다.

금융소비자협회는 이날 성명을 내어 "오천만 금융소비자는 탐욕스런 금융과 재벌의 상징 삼성, 현대, 롯데 카드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재벌 카드사들을 '강도' '강탈' 등의 거친 표현으로 성토한 뒤 "2월 15일까지 수수료 인하 등의 명백한 조치가 없을 경우 소상공인들과 함께 삼성·현대·롯데 카드사의 카드 해지 및 해당 재벌의 계열사 제품 범국민 불매 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치겠다"고 엄중 경고했다.

소상공인들과 금융소비자협회는 삼성·현대·롯데 등 재벌 카드사들을 전략적으로 집중 타격한 뒤 그 동력으로 모든 카드사들을 상대로 수수료 인하를 견인해겠다는 일정표를 짜고 있다.

이성훈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