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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금은 대기업 사장보다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은결씨는 수입의 80~90%는 마술을 위해 재투자한다고.
발렌타인 데이(2월 14일)부터 3월 4일까지 3주 간 국내 최대 스케일의 무대와 진한 감동을 담아낼 매직 환상극 AGAIN <The Illusion> 공연(충무아트홀. ☎ 1577-3363)을 앞둔 이은결씨는 3일 KBS <여유만만>에 출연했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과거 노예 계약으로 힘들었던 시절과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매지션이 되기까지 자신의 마술 같은 인생 이야기를 공개했다.
그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마술을 위해 견뎌냈던 엄청난 노력들, 그리고 갑작스럽게 닥친 시련과 그것을 다시 극복하기까지. 국가대표 마술사답게 감동적이고 남다른 인생 스토리를 독특한 마술과 함께 유쾌하게 풀어냈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는 세계 대회에 출전해 세계 마술사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이은결씨의 마술 대회 영상과 그의 마술이 탄생되는 연습실이 최초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프로 마술사 생활을 시작한 이은결씨는 당시 김형곤(작고)씨가 운영했던‘코미디 클럽'에서 공연을 했다고. 그러다 일본 유명 마술사 '유지 야마모토'에게 발탁돼 2001년 8월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세계마술대회(UGM)에 출전했다.
여기서 이은결씨는 당당히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는 한국 마술계에 굵직한 획을 긋는 대사건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업적 뒤에는 이은결씨의 피나는 연습과 노력이 있었다. 마술은 관객들에게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치 힘든 현실에서 벗어나는 듯한 판타지(환상)를 선사하지만, 이를 위해 마술사는 수백, 수천 번의 실패를 견뎌야 하기 때문.
특히 이은결씨는 세계마술대회에 출전하기 전 두 달 동안은 아예 지하 연습실에서 나오지 않고 연습에만 매진했다고. "연습실이 지하였기 때문에 나중에는 정말 낮 4시인지, 새벽 4시인지 헷갈릴 정도였다"고 했다. 그의 연습 강도를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그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각종 세계 마술 대회를 석권하고 '매직 콘서트'라는 고유의 브랜드를 탄생시키며 승승장구하던 그에게 시련이 닥친 것은 2000년 즈음. 당시 7년 간 돈독한 관계를 쌓은 지인과 함께 회사를 키워 나가던 중 자신도 모르고 있던 계약서를 발견하게 된 것.
이른바 '노예 계약'이라고 불리던 계약서를 발견한 뒤 충격을 받은 그는 슬럼프에 빠졌다.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한 기억으로 무려 1년 동안 은둔 생활을 하며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그런 그에게 버팀목이 되며 희망을 주었던 것은 역시 가족이었다. 형은 그 당시 하고 있던 일을 접고 선뜻 동생(이은결)의 매니지먼트 일를 도왔으며, 부모님은 물심양면으로 힘을 보탰다. 그렇게 온 가족이 함께 악몽같았던 시기를 이겨냈고, 이은결씨는 다시 마술과 무대에 대한 꿈을 키워 한국 최고이 마술사로 우뚝 섰다.
이은결씨는 또한 수입에 대한 질문에 "대기업 사장보다 많다"고 밝혓다.
그는 이어 "제 수입이라기보다는 팀의 수입"이라며 "한 팀으로 운영을 해야 하고 도구도 제작해야 하고, 많은 시행착오와 반복이 필요하다. 거의 80~90%를 마술을 위해 재투자한다"고 설명했다.
이은결씨의 이 같은 감동 스토리가 방송되자 누리꾼들이 뜨겁게 반응했다. 어려운 시간을 딛고 오로지 자신의 노력만으로 정상의 자리를 오른 그의 불굴의 투지를 응원하는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는 것.
"월드스타 비도 마술사 이은결도 지독한 연습벌레.... 어떤 한 분야에서 성공하려면 시간과 노력만이 살 길임은 분명하다. 우울함을 털기 위해 <긍정의 힘> 다시 읽어보련다. 아자아자 얍"(batsimdeedee),
"방송 잘 봤습니다~ 늘 노력하시는 모습이 정말 멋져요! 방송보고 더 좋아져버렸어요 ^^ 앞으로의 모습도 계속 기대되는 마술사 이은결! 화이팅!!!"(JY_0209),
"여유만만 잘봤어요~ 땀흘려 연습하고 노력하는 모습에 안일하게 살았던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됐네요ㅠㅠ 전부터 그랬지만 역시 저한테 최고의 마술사는 이은결!!입니다!! 세계를 놀라게 할 마술!! 꼭 이루리라 믿습니다~파이팅!!^^"(hoi26), "더 일루젼 일주일 남았다고요????암튼 힘내세요!!!! 홧팅!!!!^^*응원합니당"(chlgusdnwkd) 등의 격려가 잇따랐다.
한소영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