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호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이 4.11 총선 서울 중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호남 중진 의원들의 서울 집중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의 장흥·강진·영암 지역구를 버리고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 심판의 기수가 되겠다며 서울 출정을 결심한 것이다.

"이명박 정권 심판, 나경원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 심판의 기수가 되겠습니다."

재야 인권 변호사 출신인 유 의원은 6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명박 정권 심판' '나경원 한나라당 전 최고위원 심판' 기치를 들고 출사표를 던졌다. 심판의 대상으로 나경원 전 최고위원을 지목한 것이 눈에 띈다.

유 의원은 "저는 오늘, 이명박 정권 심판을 위해 수도 서울의 정치적 중심지인 중구에 출마해 이명박 대통령, 오세훈 전 시울시장의 대리인이었던 나경원 한나라당 전 최고위원에 대해 국민과 함께 엄중한 심판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나경원 예비후보에 대해 "참으로 이명박스럽고, 한나라당스럽다"고 공세를 펼쳤다.

그는 "불과 3개월 전에 있었던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 서울시민의 심판을 받은 자가 다시 서울 중구에 출마하겠다고 한다"며 "지난 4년 이명박 정권이 저지른 민주주의 유린, 경제파탄, 한반도 평화위기의 책임도 모자라, 이미 서울시민의 심판을 받은 자가 반성하고 자숙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출마를 강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수도 서울의 정치적 중심지인 중구에 더 이상 한나라당의 깃발을 용납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한나라당 심판, 나경원 심판의 제일 앞자리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유 의원은 "이 심판을 통해 총선, 대선 승리의 수도권 태풍의 핵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16년 전 인권변호사로서 당의 요구로 수도권에 출마해 민주개혁세력의 깃발을 처음 휘날리게 했다"면서 "지난 8년 동안 한나라당 아성이었던 서울 중구에 민주통합당의 깃발을 내리 꽂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유 의원은 "MB·한나라당 정권 심판, 한미FTA 폐기, 검찰개혁, 재벌개혁의 깃발을 높이 들고 민주진보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징검다리가 되겠다"며 중구 유권자들의 지지와 관심을 호소했다.

한편 이 지역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검사 출신의 김인원 변호사가 일찌감치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로 등록을 하고 표밭을 누비고 있다. 당내 경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