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옛 한나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논란과 관련해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를 향해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한명숙 대표를 집중 성토했다. 이후 황영철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한 대표를 압박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한미FTA는 민주통합당의 한명숙 대표께서 노무현 정부 시절 11개월 간 국무총리를 지내면서 강력히 추진해서 그 실체를 확정지었다"며 "한미 FTA에 대한 민주통합당의 입장이 무엇인지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황 원내대표는 "한명숙 당시 총리께서는 한미FTA는 개방을 통해 우리 경제체제를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핵심 과제라고 하셨고, 또 한미FTA는 피해 부분만 보고 반대를 하면 전체를 잃을 수 있다고 계속 강조를 했던 일이 있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한미FTA 반대 집회는 모두 불법집회로 처리하고, 한미FTA에 반대하는 시민단체에 대해 보조금 지원 중단까지 지시한다는 언명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미FTA에 대한 입장 외에도 제주해군기지, 국제병원 설립 문제, 국립대학의 법인화 문제, 국제공항의 민영화 문제가 모두 노무현 정부 시절에 추진됐던 것이라고 했다.

황 원내대표는 "이 모든 것을 이제 전부 부정하고 국책사업의 진행에 급혼란을 야기하고 있는 민주통합당은 지금이라도 노무현 정부 시절의 정신과 그 맥을 잇겠다고 하는 마당에서 이러한 국책사업에 대한 입장이 어떤 것인지 다시 한 번 재정비해서 국민 앞에 떳떳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집권을 위해 시민단체와 진보세력의 요구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스스로의 정체성과 국가 장래에 어두운 그늘을 드리우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돌아보라"고 충고했다.

"2006년 11월 24일, 민주통합당 대표인 한명숙 당시 총리는 한미FTA 반대 불법 폭력에 대해서 더 이상의 관용은 없다고 하면서, 집단행위 주동자를 비롯해서 적극가담자, 배후조종자까지 밝혀내서 형사 처벌은 물론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까지 하겠다고 했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또 "한명숙 당시 총리는 불법 폭력시위와 관련된 시민사회단체에 대한 정부보조금도 즉각 중단하겠다고 했다"며 "이런 이야기를 만약에 이명박 정부가 했다고 하면 바로 촛불시위가 나고 난리가 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그런 말들을 했던 민주통합당 지도부가 한미FTA 반대를 이번 총선의 주요 전략으로 삼으려고 연일 이슈화를 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것은 한 마디로 말해서 실패한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민주당의 반 한미FTA 전략에 대한 새누리당의 입장은 확고해 보인다. 이주영 의장은 "'그래, 올 테면 와 봐라. 한판 붙어주마.' 이것이 새누리당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투브에 올라와 있는 관련 동영상을 회의 중간에 상영하기도 했다.
 
이 의장은 "민주당은 자신들이 추진한 FTA와 새누리당이 추진한 FTA는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맞다. 딱 하나 다른 것은 그 때는 민주당이 여당, 지금은 야당이라는 점 뿐이다. 민주당은 연일 거짓말을 하고 있지만, 그러다가 피노키오처럼 코가 길어질지도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주영 의장은 "거짓말쟁이들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명규 원내수석부대표도 한명숙 대표의 말바꾸기를 지적하며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정치, 이것이 새로운 정치이고 새누리당의 굳은 신념이다. 민주당은 국민 앞에 좀 더 책임 있는 정치를 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황영철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한명숙 대표의 그간의 언행을 담은 도표까지 동원하며 "작금에 펼쳐지고 있는 민주통합당의 지도부들의 말바꾸기 언행은 이 초선의원이 가지고 있는 작은 양심보다도 못하다"고 질타했다.

강원도 홍청군횡성군이 지역구인 황 의원은 지난해 11월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한미FTA 비준동의안
표결 시 당시 한나라당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