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4.11총선 후보 공천을 둘러싸고 비상대책위원회와 공천위원회가 갈등하고 있다.

27일 공천위는 지난 25일 전체회의에서 결정한 단수 후보가 신청한 지역에 대한 후보자 추천안과 1차 전략지역 선정안을 이날 비대위에 보고했으나 일부 후보에 대한 공천 문제로 비대위 의결이 유보됐다.

그러나 정흥원 공천위원장은 회의 도중 회의장을 빠져나와 국회 정론관에서 일방적으로 단수 후보자 21명과 전략지역 22곳을 발표했다.

비대위 의결을 거치지 않은 채 공천위원장이 일방적으로 그 명단을 발표해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이 명단에는 친이(친이명박)계의 핵심인 이재오 의원과 김문수 경기지사와 가까운 차명진 의원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친박(친박근혜)계의 이혜훈 의원의 지역구인 서초갑과 안상수 전 대표의 지역구인 과천·의왕은 전략지역에 포함돼 거센 논란을 예고했다

정흥원 위원장은 "시간이 촉박해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발표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갈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게 아니고... "라며 말끝을 흐렸다.

정흥원 공천위원장이 발표한 단수 후보자 22명은 ▷김선동(서울 도봉을) ▷권영진(서울 노원을) ▷이재오(서울 은평을) ▷서병수(부산 해운대·기장갑) ▷김세연(부산 금정) ▷홍일표(인천 남갑) ▷윤상현(인천 남을) ▷이상권(인천 계양을) ▷이학재(인천 서구·강화갑) ▷이정현(광주 서구을) ▷차명진(경기 부천·소사) ▷차동춘(광명갑) ▷전재희(광명을) ▷유정복(김포) ▷황영철(홍천·횡성) ▷윤진식(충주) ▷김호연(천안을) ▷최범서(전주 완산갑) ▷정운천(전주 완산을) ▷문종안(나주·화순) ▷정채하(담양·곡성·구례) 등이다.

또 1차 전략지역 22곳은 서울 9곳, 부산 2곳, 대구 1곳, 울산 1곳, 경기 3공, 강원 1곳, 충북 1곳, 충남 1곳, 경북, 1곳, 경남 2곳 등이다.

자신의 지역구인 과천·의왕이 전략지역에 포함된 안상수 의원은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조치"라며 강력 반발했다.

안 의원은 공천위의 발표 후 즉각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길 수 있는 후보 즉 경쟁력 있는 후보가 잇는 지역을 전략지역으로 선정한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과천·의왕 지역을 경선지역으로 지정해달라"고 공천위에 요구했다.

한편 공천위와 비대위 간의 갈등으로 당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앞으로 진해된 공천 발표를 앞두고 커다란 소용돌이가 예상된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