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MBC 사태 시각차... 이한구-박지원 첫 회동
상태바
여야, MBC 사태 시각차... 이한구-박지원 첫 회동
  • 김주미 기자·주영은 기자
  • 승인 2012.05.10 17: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지원 "김재철 사장 해임시켜 파업사태 물꼬 트자"... 이한구 "정치파업" 난색

▲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겸 비대위원장(왼쪽)이 10일 오후 국회 당 대표실로 인사차 찾아온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운데)를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MBC 파업 사태에 대한 여야의 시각이 엇갈렸다.

민주당은 논란의 핵심인 김재철 사장을 해임시켜 사태 해결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입장이고, 새누리당은 노조 파업을 '정치파업'으로 규정하고 김 사장의 퇴진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정치권의 이러한 입장 차는 102일째 총파업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MBC 사태를 푸는데 걸림돌이 될 것으로보인다.

10일 오후 2시 국회 민주당 대표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박지원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찾아 상견례를 나눴다.

40여 분 간 진행된 두 원내대표의 첫 상계례는 비교적 부드럽고 화기해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대체적으로 분위기는 화기애애했고, 앞으로 협조를 잘 해서 원만한 19대 국회를 이끌어가자는 것이 전체적인 기조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기자들이 빠지고 비공개 회담으로 전환된 뒤 여야 원내사령탑은 날선 공방을 주고받으며 신경전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말문을 열었다.

MBC 문제를 첫번째 현안으로 언급하며 김재철 사장의 해임을 적극 거론했다.

박 원내대표는 "방송사 파업 문제를 처리하자, 빨리 해결을 보자"고 이한구 원내대표를 압박했다. 그는 "MBC 파업이 벌써 102일째고 KBS, YTN, 연합 등 방송언론의 총체적인 문제가 되어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날 민주당 의원들의 MBC 항의방문을 언급하며 "우리 당 의원들이 MBC를 방문했는데 들어오지도 못하게 하고 또 그것을 9시 뉴스에 '난입'이라는 표현을 써가면서 비난을 했다. 국회에 대한 무시고 인권에 대한 탄압"이라며 "따라서 이런 문제에 대해 더 이상 좌시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 여야 원내대표는 공개 발언이 끝나고 기자들이 빠지자 MBC 등 언론사 파업사태, 19대 국회 원구성 문제 등 정치 현안들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특히 MBC 파업 사태와 관련해 두 원내대표 간에 의견차가 노출됐다.
ⓒ 데일리중앙
박 원내대표는 "김재철 사장을 해임하든지 본인이 사퇴하는 것이 첫 번째 해결책으로 보여지고, 그래서 새로운 사장을 빨리 선임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것이 국회를 원만히 이끌어 가는데 첫 번째로 해결해야 될 일"이라며 새누리당의 협조을 당부했다.

그러나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반응은 싸늘했다. 첫 반응이 MBC 파업은 '정치파업'이라는 것이엇다.

이 원내대표는 "MBC 문제에 대해서는 약간의 시각 차이가 있다. 정치파업이라고 지적되어지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그것을 잘 감안해야 되지 않겠냐"며 박지원 원내대표의 반응을 살폈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김재철 사장의 비리가 계속되고 있다. 본인도 잘 아는 분위기이긴 한데 이것이 오래가면 갈수록 본인한테 좋지 않으므로 빨리 정리하는 것이 좋겠다. 물꼬를 터줘야 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한구 원내대표는 "이 부분은 내가 잘 아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파악을 좀 잘해보고 당에서 상의를 통해 처리하겠다"고 말해 야당과의 뚜렷한 시작차를 보였다.

여야는 그러나 19대 국회 원구성에 대해서는 대체로 합의했다.

박 원내대표가 원구성 문제와 관련해 "빠른 시일 내에 논의를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이한구 원내대표도 이에 동의하며 특별한 이견을 달지 않았다.

여야는 오는 30일 오후 2시 19대 국회를 개막할 예정이다.

김주미 기자·주영은 기자 kjsk@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