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손학규, 재벌개혁 강조... "줄푸세는 경제민주화의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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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손학규, 재벌개혁 강조... "줄푸세는 경제민주화의 적"
  • 석희열 기자·김주미 기자
  • 승인 2012.07.05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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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신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국회 경제민주화포럼 창립식에 참가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문재인 상임고문과 손학규 전 대표, 그리고 포럼 공동대표인 유승희 국회의원(오른쪽부터).
ⓒ 데일리중앙
야권의 강력한 대선 후보인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과 손학규 전 대표가 경제민주화를 강조하며 한 목소리로 재벌 개혁을 외쳤다.

5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신관 제1세미나실. 민주당 유승희 국회의원(서울 성북갑)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국회 경제민주화포럼 창립식. 재벌 개혁을 위해 정치권이 본격 시동을 거는 자리다.

손 전 대표와 문 상임고문은 이날 나란히 경제민주화포럼 창립식에 참석해 집권하면 강도 높은 재벌개혁에 나설 뜻을 한 목소리로 밝혔다.

먼저 문재인 고문은 "출마 선언에서 정권교체, 정치교체, 시대교체를 언급했는데 새로운 시대의 근간이 경제민주화"라며 "경제민주화의 출발은 재벌에게 넘어간 권력을 되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경제 정책을 집중 겨냥했다. 또 "재벌 개혁 없는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는 허구"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재벌에게 무소불위의 시장권력을 넘겨주는 줄푸세 정책이야 말로 경제민주화의 적"이라며 "줄푸세를 고수하면서 경제민주화를 말하는 것은 진정성 없는 헛공약"이라고 주장했다.

문 고문은 경제민주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분명하게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정책 방향과 관련해 "경제민주화는 소수에게 편중되고 있는 경제성장의 혜택을 골고루 나누어 중산층과 서민들을 잘 살게 하는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 꼭 해야 할 일 중 하나가 최저임금 인상"이라고 말했다.

손학규 전 대표도 "경제민주화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고 시대정신"이라며 당위성을 역설했다.

그는 "요즘 경제 민주화하면 재벌 때려잡는 것으로 생각해 공포에 질려 있는 사람이 있다"며 "그러나 골목까지 안 들어가면 된다. 보험설계사라는 이름으로 4대 보험, 퇴직금 안 해주는 소위 자영업자로 위장시키는 것을 안 하면 된다. 재벌이 열쇠 여는 것 까지 독차지하지 않으면 된다"고 충고했다.

▲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경제민주화포럼(공동대표 유승희·이종걸) 창립식에 문재인·손학규 등 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참석했다.
ⓒ 데일리중앙
그는 "이제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이 땅에 정의를 세워야 한다. 그렇게 해서 노동자, 국민들이 똑같은 일 하면서 비정규직으로 피해, 손해, 차별당하는 일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자영업자도, 직장인들도 일하면서 자기 삶 찾을 수 있고 가족, 지역이 행복한, 국민 개개인이 행복한 '저녁이 있는 삶'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전 대표는 "그것 위해 정권교체 하자는 것이다. 국민들이 경제성장 했을 때 그 성장의 과실이 골고루 나눠지고 함께 잘 사는 나라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며 재벌 개혁을 통한 경제민주화와 정권 교체를 거듭 입에 올렸다.

유승희 대표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나라 헌법에 규정된 119조2항이 완전히 사문화했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이 포럼을 만들게 됐다"며 "19대 국회에서 사회정의 실현을 위해 우리나라 경제민주화 정책의 산실이 되도록 대표의원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창립식에는 강연을 맡은 유종일 KDI 교수와 김상조 한성대 교수, 김헌동 경실련 본부장, 이정우 경북대 교수, 정태인 새로운사회를위한연구원 원장, 최정표 건국대 교수,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정치권이 경제민주화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경제민주화포럼 창립으로 국회에서 본격적인 경제민주화 정책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석희열 기자·김주미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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