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캠프 이모티콘 표절 논란... "정말 닮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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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캠프 이모티콘 표절 논란... "정말 닮았나~?"
  • 조은희 기자
  • 승인 2012.07.0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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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은 임태희 대선 경선 후보의 심볼이고, 오른쪽은 박근혜 캠프 측의 것이다. 임태희 후보는 두 심볼이 매우 유사하다고 보고, 사용 중지를 요구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새누리당 대선주자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 경선 캠프가 공개한 심볼·슬로건이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새누리당 임태희 대선 경선 후보 측은 9일 "박 전 위원장을 상징하는 이모티콘이 임 예비후보의 것과 거의 유사하다" 고 주장하며 "우리 캠프는 명함, 봉투 등 모든 공보물에 지난 5월부터 이 이모티콘을 쓰고 있었다"고 밝혔다.

임 예비후보의 이모티콘은 파란색 배경의 원 내부에 '임태희'의 초성 'ㅇㅌㅎ'가 흰색으로 적혀 있다. 박근혜 캠프 측 이모티콘은 새누리당의 상징색인 빨간색 말풍선 안에 '박근혜'의 초성 'ㅂㄱㅎ'가 마찬가지로 흰색으로 표기돼 있다. 박근혜 캠프 측은 이 이모티콘이 국민행복과 소통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두 심볼의 차이점은 박근혜 캠프 쪽에선 초성을 사용해 웃는 얼굴 그림을 만들었다는 것뿐이다.

임 예비후보 측은 원형의 구조에 초성 문자가 사용되었다는 점에서 양쪽의 심볼이 거의 동일하다고 보고 표절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임 예비후보 측은 "재벌이 신생 소기업의 브랜드를 빼앗는 것이나 똑같다"며 "모르고 한 것이라면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사용중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강경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모티콘을 디자인한 대학원생은 박 전 위원장 트위터에 "임태희 캠프 로고 디자인한 대학원생입니다. 비슷한 디자인은 있을 수 있지만 같은 경선 후보 간에 이렇게 비슷한 로고가 나올 수 있다니 이해하기 힘듭니다. 씁쓸하고 비통한 심정입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한편, 박근혜 캠프의 슬로건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도 표절 시비를 받고 있다. 민주통합당 김기식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작년 초 시민운동가들과 함께 만든 단체 명칭이 '내가 꿈꾸는 나라'다" 라며 "복지, 경제민주화도 베끼기 하더니 슬로건마저 베끼는 것 같다"고 불쾌감을 표했다.

조은희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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