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근혜에 총공세... "독재자 딸·유신 마네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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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박근혜에 총공세... "독재자 딸·유신 마네킹"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2.07.11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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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경제민주화는 껍데기뿐인 '헛것'... "자신을 위해 서민의 꿈 좌절시키지 말라"

▲ 이해찬 민주당 대표(오른쪽에서 두번째)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향해 총공세의 포문을 열고 있다.
ⓒ 데일리중앙
민주당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을 향해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11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이해찬 대표가 포문을 연뒤 최고위원들이 차례대로 대여 총공세를 시작했다. 특히 화력은 박근혜 전 위원장에게 집중됐다.

이해찬 대표는 전날 박근혜 전 위원장의 출마선언에서 언급된 경제민주화에 대해 껍데기뿐인 '헛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그 내용을 유심히 보니까 말은 경제민주화라고 하지만 내용상으로 보면 사실은 재벌개혁이 없는 경제민주화를 주창하고 있다"며 "경제민주화 핵심은 재벌개혁인데, 재벌개혁 없는 박근혜 후보의 경제민주화는 허구"라고 주장했다.

특히 재벌개혁 중에서 가장 큰 핵심인 순환 출자를 금지하는 것과 출자총액제를 실시하자는 것인데 박 전 위원장은 이에 대해 말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입으로는 '경제민주화'를 외치고 있지만 실제로는 재벌 보호정책을 하겠다는 의도라는 것.

박지원 원내대표는 남북문제와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를 거론하면서 박 전 위원장을 물고 늘어졌다.

박 원내대표는 "어제 대선 출마선언을 하면서 남북간의 신뢰구축을 강조했는데 박근혜 의원은 바닥난 남북간 신뢰구축을 위해 어떠한 일을 할 것인지,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또 38년 전 박정희 군사독재정권이 7명의 무고한 시민을 사법살인한 이른바 '인혁당' 사건에 대한 입장도 밝힐 것을 요구했다.

김한길 최고위원은 이상득 전 의원의 구속과 박근혜 전 위원장의 대선 출마를 언급하며 "우리 역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의 형이 구속된 어제, 대통령 형제와 같은 당의 대통령 후보로 군사쿠데타로 정권을 탈취하고 독재 장기집권을 했던 대통령의 따님이 대선에 공식적으로 나섰다"고 꼬집었다.

줄푸세 공약에서 4년 만에 경제민주화로 입장을 180도 바꾼 이유에 대해서도 말을 하라고 공세가 이어졌다.

김 최고위원은 "박근혜 후보는 5.16과 군부독재, 장기집권, 유신독재에 대한 입장, 그 시절에 고통을 당한 사람들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또 5년 전 줄푸세 공약이 지금 경제민주화로 생각이 바뀐 과정을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 11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박근혜 성토장 분위기였다. 이해찬 대표에 이어 박지원-김한길-추미애-이종걸-우상호 최고위원이 박근혜 새누리당 전 위원장을 향해 차례대로 공세를 취했다.
ⓒ 데일리중앙
추미애 최고위원은 박근혜 전 위원장을 '유신의 딸'이라고 부르며 "유신체제를 홍보한 마네킹"에 빗대 비판했다.

추 최고위원은 "유신의 딸이 21세기 대한민국 대통령이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그 분의 슬로건인 '내 꿈이 이뤄지는 나라'가 될 것이다. 정치인 박근혜의 꿈은 이뤄졌는지 모르지만 서민의 꿈은 좌초되는 것이다"라고 각을 세웠다. 

그는 박근혜 후보를 향해 "유신에 대해 사죄하고 또 민주주의를 일구기 위해 척박한 곳에서 땅방울과 핏방울을 흘리며 수고한 분들에 대한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과거에 대한 반성과 사죄하는 일부터 먼저 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종걸 최고위원은 38년 전 경기여고를 다니던 부인의 얘기를 하며 인혁당 사건을 떠올렸다. 당시 경기여고에서 물리를 가르치던 김용한 선생이 이 사건에 연루돼 사형됐다는 것.

이 최고위원은 "오늘 집사람과 같이 출근하면서 얘기를 나눴다. 38년 지났지만 망령과 독재의 칼날은 시즌2 박근혜를 통해서 다시 환생하고 있다는 엄청난 사실에 대해 분노하고 처절함을 느낀다"고 기막힌 현실을 통탄했다.

우상호 최고위원은 반값등록금 문제를 들고 박근혜 전 위원장을 압박했다.

우 최고위원은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에게 말하고 싶다. 반값등록금 어떻게 할 건가, 이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고, 당장 실천의 대책을 머리 맞대고 논의하자"고 공식 제안했다.

지난 10일 반값등록금 특위 발대식 및 실천결의대회를 가진 민주당은 19대 국회에서 등록금상한제, 재원마련 대책 , 대학구조 조정 등 획기적 정책을 통해 반값등록금을 반드시 관철하겠다는 입장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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