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국민은 배만 부르다고 행복한 돼지가 아니거든요"
상태바
"박근혜, 국민은 배만 부르다고 행복한 돼지가 아니거든요"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2.07.12 11: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명진 목사, '박근혜+이명박' 향해 직격탄... 이상득 구속사태 이 대통령 사과 촉구

▲ 인명진 목사.
ⓒ 데일리중앙
인명진 목사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와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거칠게 쓴소리를 던졌다.

인명진 목사는 12일 아침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전화 출연해 이상득 전 의원(대통령의 친형)의 구속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의 진솔한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또 박근혜 후보에 대해서는 출마 선언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인 목사는 먼저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파문과 관련해 "여당만 반대한 게 아니라 야당까지도 가담한 거니까 여당, 야당 누구 탓 할 것 없다 저는 그렇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국회가 개원하면서 여야 모두가 '국회 쇄신하겠다 그래서 국회의원들이 가지고 있는 특권을 내려 놓겠다'라며 서로 경쟁적으로 야단들을 했고, 그 중에 하나가 불체포특권이었다"며 "그래서 국민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제 식구 감싸기 결과가 나타났다"고 비판했다.

이상득 전 의원 구속 사태와 관련해서는 이명박 대통령을 강하게 지적했다.

인 목사는 "지난해 9월 대통령이 '우리 MB정권은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다'라고 했는데, 그 얘기를 듣고 국민들이 다 깜짝 놀랐다.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 아니라는 건 모두가 알고 있는데 왜 대통령만 모르고 있을까, 모르고 있는 게 참 걱정이다, 그렇게 걱정을 했다"고 말했다.

또 이 전 의원이 법원 출석 과정에서 분노한 시민들에게 멱살이 잡히고 계란 투척을 당하는 봉변을 당한데 대해 "그것은 저축은행 피해자들의 분노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그분에 대해서 국민들이 마음속에 품었던 분노의 표시다, 그렇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의 질문에 "결국은 모든 책임이 대통령에게 있는 것 아니냐, 책임을 져야지"라며 "형님이 구속됐지만 결국은 대통령 자신이 당하는 일처럼 생각을 하고 진솔하게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사과는 빠를수록 좋다"고 했다.

다음으로 박근혜 후보를 향했다.

인명진 목사는 박 후보의 출마선언 장소인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을 거론하며 "그곳은 옛날에 경성방직 방림방적이 있었던 자리다. 노동자들이 70년대 피눈물나게 일을 하고 땀을 흘렸던 그야말로 노동자들의 피눈물이 배인 곳"이라고 상기했다.  

그는 "그런 자리들을 선택을 해서 출마선언을 하면 그 문제에 대해서도 진지한 말이 있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렇지 않고 사람 많이 다닌다고 거기서 출마선언을 한다,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 거냐"고 지적했다.

▲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이 지난 10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뒤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 (사진=박근혜 홈페이지)
ⓒ 데일리중앙
박근혜 후보의 출마선언 내용과 관련해서도 비꼬듯 비판을 가했다.

인 목사는 "하여간 내용을 보니까 5년 전과는 많이 달라졌더라. 줄푸세에서 국민, 꿈, 경제민주화, 행복, '국민'이라는 말이 79번, '꿈'이라는 말을 18번이나 했다고 한다"면서 "그런데 행복이라는 게 잘 먹고 배 부르게만 하면 행복한 거다. 이런 생각은 아주 천박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이 돼지가 아닌데, 배부르다고 행복한 줄 아느냐"고 박 후보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또 박근혜 후보의 출마선언에는 민주주의에 대한 얘기가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인간의 존엄과 인권이 존중이 되는 민주적인 사회, 그런 자유에 대해 말이 없었다는 것이다.

인 목사는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과거 역사(박정희 시대의 5.16, 유신, 군사독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수고하고 땀을 흘리고 매 맞고 고문당하고 죽고 이렇게 해서 이룩한 이 민주주의의 가치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에 대해서 분명한 입장을 얘기해야 된다"고 충고했다.

민주당 등 야당에서도 박근혜 후보에게 민주주의를 질식시킨 박정희 정권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그러나 박근혜 후보 쪽은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불리한 질문에는 묵비권을 행사하거나 '무대응이 상책'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