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 꼼작마'... 5만원권 지폐, 특허가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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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 꼼작마'... 5만원권 지폐, 특허가 지킨다
  • 최우성 기자
  • 승인 2012.08.15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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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폐공사, 5만원권 지폐에 총 22개의 위조방지기술 포함

'돈의 맛'은 달콤하기에 위조지폐의 유혹은 계속된다. 우리가 사용하는 지폐 중에 위조지폐가 있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한 일이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금껏 1만원권 위조지폐가 대다수였으나, 올해 상반기에 이르러 5만원권 위조지폐가 지난해 상반기 대비 567% 늘었다고 한다.

그러나 완벽한 5만원권 위조지폐를 만들 가능성은 거의 '0(zero)'에 가깝다. 5만원권 지폐에는 무려 22가지의 위조방지 기술(입체형 부분 노출 은선, 띠형 홀로그램, 색변환 잉크, 숨은 그림 및 은선, 형광 잉크, 돌출은화 등)이 숨어 있기 때문.

이 중 대표적인 기술은 입체형 부분노출은선(Motion), 띠형 홀로그램, 색변환 잉크 및 숨은 그림이다.

입체형 부분노출은선은 은행권을 상하로 움직이면 태극무늬가 좌우로, 은행권을 좌우로 움직이면 태극무늬가 상하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띠형 홀로그램은 보는 각도에 따라 우리나라 지도, 태극, 4괘 무늬가 같은 위치에 번갈아 나타나며, 그 사이에 액면 숫자 50000이 세로로 쓰여 있다.

또한 색변환 잉크는 은행권을 기울이면 액면 숫자의 색상이 자홍색에서 녹색으로 변한다. 숨은 그림은 빛에 비춰 보면 인물 초상(신사임당)이 드러난다.

입체형 부분 노출 은선에 대한 원천 특허는 미국이, 띠형 홀로그램에 대한 원천 특허는 미국, 독일, 일본 등이 갖고 있다. 우리나라 조폐공사는 색변환 잉크 및 숨은 그림에서 특허를 갖고 있다.

현재 입체형 부분 노출 은선 원천 특허를 갖고 있는 미국 Crane사(Crane & Co., Inc.)는 10여 개의 특허 포트폴리오로 강력한 특허 방어막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 세계 11개 나라 은행권으로부터 로열티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변조 방지 기술은 은행권뿐 아니라 여권, 신분증, 상품, 의약품, 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어 앞으로 관련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허청 화학생명공학심사국 홍정표 국장은 "특허 자체로 수익 창출이 가능한 핵심원천특허를 미리 선점할 필요가 있다"며 "기업들은 연구의 결과물로서의 특허가 아니라 처음부터 특허 획득을 목적으로 한 연구를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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