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바우처 사업 집행률 상위 10개 시·군 모두 도시 지역인 반면 하위 10개 시·군은 모두 농어촌 지역인 것.
특히 농어촌 지역인 하위 10개 시·군 예산 평균 집행률은 10.98%로 도시 지역인 상위 10개 시·군 평균 집행률 55.57%와 극한 차이를 보였다.
도시 지역인 상위 20개 지역 평균 집행률 52.53%, 농어촌 지역인 하위 20개 시·군 지역 평균 집행률 12.82%로 역시 큰 편차를 나타냈다.
이는 농어촌 지역 사업수혜 대상자들이 대부분 노령층이라는 지역 특성을 반영하지 않은 행정편의주의적 정책 때문으로 보인다.
문화카드는 문화바우처 홈페이지 회원 가입 뒤 공인인증이나 휴대전화 인증을 거쳐 카드 발급을 신청하고 해당 은행에 ARS 등록해야만 사용할 수 있다. 농어촌 고령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인 셈이다.
또한 카드 활용 범위가 공연, 전시, 영화 관람료 및 CD·도서 구입비 지원 등에 한정돼 있어 문화시설이 도시 대비 열악한 농어촌 노령층은 사실상 이용이 불가하다.
소외계층의 문화복지 지원이 목적인 문화바우처 사업의 예산 전체 집행률도 37.3%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2012년 본 사업의 수혜 대상자는 차상위 수급자 등 47만4150명. 이 가운데 올해 문화바우처 예산 336억원 중 8월 21일 현재 37.3%인 125억원 가량만 집행되고 있다. 전국 최하위인 경북 군위군은 6.8%, 전국 최고 집행률을 보이고 있는 부천시도 64.5%에 불과하다.
유승희 의원은 24일 "농어촌 소외계층에게 문화바우처 사업은 그림의 떡"이라며 "소외계층이 실질적으로 혜택받을 수 있도록 근본적 개선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