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후보는 28일 오후 원주시 인터불고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민주당 제18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강원 지역 경선에서 45.85%의 득표율로 1등을 차지했다. 제주-울산 경선에 이어 내리 3연승을 한 것이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문 후보는 이날 강원 경선에서 2837표((45.85%)를 얻어 2위 손학규 후보(2328표, 37.63%)를 509표 차로 누르고 승리의 월계관을 썼다.
이어 김두관 후보 678표(10.96%), 정세균 후보 344표(5.56%) 순이었다.
누적 득표수에서도 문재인-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 순으로 집계됐다.
이날 강원 지역 경선에는 전체 선거인단 1만102명 중 6187명이 투표에 참가해 61.25%의 투표율을 보였다.
문재인 후보는 승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겼지만 기뻐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으로 마음이 답답하다"며 최근 모바일투표 과정에서 불거지고 있는 불공정 시비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문 후보는 "우리 사이에서 누가 1등 하느냐가 다가 아니다. 국민들에게 다가가고 신뢰받는 경선이 더욱 중요하다"며 "경선에서 정권교체의 강력한 힘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위를 차지한 손학규 후보는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내심 반색을 보였다.
손 후보 쪽 김유정 대변인은 경선 직후 브리핑을 통해 "강원도에서 아쉬움이 크지만 선전했다.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생각한다"며 "손 후보를 믿고 지지해주신 강원도민과 당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손 후보는 텃밭으로 여겨지는 충북 경선에서 확실한 승리의 기틀을 다지겠다는 각오다.
민주당은 오는 30일 충북 지역 경선을 이어간다. 초반 승기를 잡은 문 후보가 손학규 후보의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충북에서도 승리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충북 경선이 초반 판세를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