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돈' 수수 혐의 홍사덕, 끝내 '탈당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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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돈' 수수 혐의 홍사덕, 끝내 '탈당 카드'
  • 송유정 기자
  • 승인 2012.09.18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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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고발 하루 새 신변 정리... 야권 "박근혜 주변은 잘려나간 꼬리 천지"

▲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홍사덕 전 의원이 18일 새누리당을 전격 탈당했다. 박근혜 후보에게 정치적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 데일리중앙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새누리당 홍사덕 전 국회의원이 18일 끝내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옥죄오는 검찰의 칼날에 정치적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탈당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앞서 중앙선관위는 지난 4.11총선 비례대표 후보 추천 관련해 수천만원의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홍 전 의원을 17일 검찰에 고발했다.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홍 전 의원은 지난 4월 19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전략공천돼 출마했으나 민주당 정세균 후보에게 패해 낙선했다. 2007년 대선 당시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후보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는 등 박 후보의 최측근이다.

그는 특히 유신옹호 발언을 하는가 하면 박근혜 후보에게 젊은 이미지를 덧씌우기 위해 '55세 이상은 5.5미터 떨어지라'고 돌발 발언을 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홍 전 의원은 19일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이날 언론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큰 일을 앞둔 당과 후보에게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자진 탈당한다"고 밝혔다.

홍 전 의원은 그러나 자신의 결백을 거듭 주장했다. 그는 "수사가 마무리돼 무고함이 밝혀질 때까지 모든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빠른 수사를 요구했다.

홍 전 의원의 탈당 사태에 대해 민주당과 새진보정당추진회의(통합진보당 탈당파) 등 야권은 '박근혜식 꼬리자르기'라며 대대적인 공세를 퍼부었다.

민주당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박근혜 후보는 또 다시 꼬리 자르기, 유체이탈 방식으로 책임을 회피하려고 하고 있다"며 "박 후보는 본인 주변에서 벌어진 광범한 비리에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진성호 대변인이 박근혜 후보를 향해 공세를 시작했다.

진 대변인은 "정치쇄신을 내걸고 측근비리 척결을 외쳤던 박근혜 후보 용인술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며 "홍 전 의원은 탈당은 사실상의 출당"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근혜 후보 주변은 그야말로 책임을 지고 잘려나간 '꼬리'들로 천지를 이루고 있다"면서 박근혜 후보를 '자신의 과오에는 관대하고, 부하의 잘못은 엄격하게 처내는 냉혈 보스의 전형'에 빗대 비판했다.

새진보정당추진회의는 "친박 좌장 홍사덕 전 의원의 탈당으로 (이번 사태를) 대충 넘기려다 박근혜 후보의 부담만 더 커질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정미 대변인은 "수십 년 권력의 끈을 지탱해온 부패의 뿌리가 깊디 깊어 쇄신의 목청만 높이는 것으로는 그 본질을 가리는 것이 불가능한 모양새"라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새누리당은 별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송유정 기자 ssyj01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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