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출마 선언... 여야, 큰 틀에선 '환영', 각론에선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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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출마 선언... 여야, 큰 틀에선 '환영', 각론에선 '차이'
  • 김나래 기자
  • 승인 2012.09.1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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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대선 출마 선언에 대해 여야 각당의 반응이 저마다 처한 입지에 따라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큰 틀에서는 환영, 각론에서는 찬반으로 엇갈렸다.

먼저 새누리당은 대변인을 통해 "만시지탄의 감이 있지만 그래도 그가 국민 앞에 입장을 밝힌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논평했다.

이상일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이 정치 쇄신을 원한다는 안 원장의 문제의식은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인식과 같은 만큼 네거티브가 아닌 선의의 정책경쟁으로 정정당당하게 승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도 환영 논평을 내어 안 교수의 현실 정치 참여를 반겼다.

문재인 후보 캠프 진선미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안 원장의 출마가 국민들이 염원하는 정당의 변화와 새로운 정치를 이루어 가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기존의 정치가 보였던 모습과는 다른, 좋은 경쟁, 아름다운 경쟁을 하겠다"고 말했다.

진 대변인은 특히 안 교수가 출마 회견에서 밝힌 '새로운 변화'를 언급한 뒤 "새누리당의 집권 연장을 막고 정권교체를 해냄으로써만 가능한 일"이라며 문재인-안철수 후보 단일화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통합진보당과 새진보정당추진회의(통합진보당 탈당파) 등 진보진영에서도 환영 입장을 밝혔다. 다만 진보신당은 최근 불거진 안 교수의 과거 이력을 거론하며 까칠하게 반응했다.

통합진보당 민병렬 대변인은 "융합의 정치, 덧셈의 정치, 국민통합의 정치를 하겠다는 안 교수의 뜻을 존중한다"며 "이제는 학자의 시선이 아닌 노동자, 농민, 서민의 구체적 삶에 보다 가깝게 다가서는 정치인이 되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새진보정당추진회의 이정미 대변인은 "안철수 후보가 극단적인 양극화와 민주질서의 후퇴로 고통받는 대다수 국민의 열망인 새누리당 재집권 저지와 진보적 권력교체를 위해 야권과 힘을 모아나가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진보신당은 싸늘하게 반응했다.

박은지 진보신당 대변인은 이날 내놓은 논평을 통해 "'새로운 변화'는 저소득층, 노동자, 서민이 중심이 돼야 가능하다"며 "안 교수는 재벌친구들 손 계속 잡고 있을 것인가, 누구를 옹호하는 대통령이 될 것인지 분명히 하라"고 촉구했다.

18대 국회 때보다 존재감이 덜해진 선진통일당은 안 교수의 대선 출마 선언을 또다른 시각에서 평가하며 반겼다.

이원복 선진당 대변인은 "제3후보로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는 안철수교수의 출마선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초심을 잃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나가면 국민들이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며, 안 교수에게 "끝까지 용기를 잃지 않아야 한다"고 격려했다.

한편 안 교수는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국민이 동의하는 정치 혁신과 변화를 위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의 회동을 제안했다.

김나래 기자 nlkim007@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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