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高)카페인 음료'에 청소년 무방비 노출
상태바
'고(高)카페인 음료'에 청소년 무방비 노출
  • 김나래 기자
  • 승인 2012.09.21 19: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량 복용시 위해성 논란 및 부작용 우려... 김상희 의원, 대책마련 촉구

▲ 김상희 민주당 국회의원.
ⓒ 데일리중앙
핫식스, 레브불 등 과라나 추출물이 함유된 고(高)카페인 음료에 무방비 노출된 청소년들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나왔다.

민주당 김상희 의원은 21일 국회에서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와'참교육 학부모회'와 함께 '청소년 고카페인 음료 이용 실태조사 결과 및 규제 방안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최근 청소년들 사이 급속도로 확산된 고카페인 탄산음료수 일명 '에너지드링크' 복용 실태 설문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지난 7월 16일~8월10일 전국 중고등학생 54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고카페인 음료 복용 경험이 있는 학생은 2131명(39.4%)으로 나타났다.

그 가운데 커피와 녹차를 제외한 고카페인 음료를 1~2일 복용 학생은 57%, 20일 이상 복용은 4% 정도이다.

복용량은 75.1%가 1~14병이었으며, 하루 한 병 이상 마신 학생도 18.02%나 돼 복용 빈도는 낮지만 섭취량이 많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최대 많이 복용한 경우 하루 평균 1.6캔(표준편차 1.2병)으로 나타났지만 최대로 마신 경우 하루 20병(캔)까지 응답한 학생도 있었다.

이렇게 쉽게 복용할 수 있는 고카페인 음료의 '부작용'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학생들은 실제로 다양한 증상의 부작용을 호소했다.

부작용 증상으로는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다(60.5%) ▷늘 피로하다(46.3%) ▷불면·어지럼증(17.3%) ▷기타(18.9%) 등이 있었다.

이에 따라 김상희 의원은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개정안의 핵심 내용은 ▲'고열량·저영양' 식품과 마찬가지로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대상 기호식품'에 고카페인 식품 추가 ▲식약청장의 권한에 따라 방송광고 시간 또는 광고 제한 대상에 고카페인 식품 추가 ▲식약청장이 어린이 기호식품에 대해 각종 영양성분의 함량 정도에 따라 등급을 매겨 색깔과 도형으로
제품 표시 권고 대상에 고카페인 식품 추가 등이다.

또 '국민건강증진법 제7조'도 고쳐 주류 광고와 마찬가지로 카페인 등의 각성제 효과 과장광고도 규제하는 내용을 담았다.

김 의원은 고카페인 복용 실태는 음료 자체와 특정기관만의 문제가 아님을 지적했다.
 
그는 "(고카페인 복용 이면에는)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극심한 스트레스와 수면부족, 피로를 안겨주고 있는 입시경쟁 교육의 문제"라며 학생들을 극심한 경쟁교육체제로 내몬 MB정부와 교육정책 당국의 반성을 촉구했다.

김나래 기자 nlkim007@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