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 넘어 세력통합까지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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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 넘어 세력통합까지 합의했다"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2.11.07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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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국회의사당 246호 회의실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전날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에 대한 보고를 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회동과 관련해 "안철수 후보와의 만남은 아주 잘 마쳤다"고 거듭 밝혔다.

문재인 후보는 7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전날 안 후보와의 만남 결과를 보고하는 자리에서 "단일화 논의가 너무 늦어지는 것 아니냐, 이러다가 잘 안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들을 국민들께서 많이 하시는 터에 만남이 이루어졌다"며 이 같이 말했다.

문 후보는 또 "만남의 결과도 국민들께 단일화에 대한 의지를 확실히 약속하고 희망드리는 것이어서 국민들 기대에 부응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문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신정동 서남병원에서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와 공공의료 확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보건의료 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여의도 근처에서 점심 식사를 마친 문 후보는 오후 1시40분 국회 의총장에 도착했다. 100여 명의 의원들은 기립 박수를 치며 후보를 환영했다.

문 후보는 안철수 후보와의 합의 내용에 대해 "우선 후보등록(11월 25일) 전 단일화, 그리고 그것을 위한 협의에 합의를 했고, 정치교체나 정권교체를 위해서 새로운 정치, 정치혁신이 필요하다는 데도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특히 "단일화에 있어서도 단순한 그냥 단일화, 선택되는 쪽이 후보가 되고 아닌 쪽이 승복하는 그런 단일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민연대'라는 표현으로 함께 연대해 가기로 한, 그렇게 해서 세력의 통합까지 함께 이뤄 나가기로 합의된 부분이 값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문-안 두 후보는 이른바 '국민연대'의 방향까지 포함한 '새정치공동선언'을 빠른 시일 안에 마련
해서 국민들께 내놓기로 했다. 그 방식은 두 후보가 또다시 만나서 국민들께 직접 발표하기로 합의했다.

단일화 논의를 위해 필요하다면 후보들은 언제든지 만남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문 후보는 '새정치공동선언'와 관련해 동료 의원들의 지혜를 당부했다.

▲ 7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당 소속 의원들이 전날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 협상을 마치고 돌아온 문재인 후보를 기립 박수로 환영하고 있다. 문 후보가 이날 오후 의총장에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 데일리중앙
그는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할 것인지, 앞으로 세력을 함께 모으기 위한 국민연대라는 것을 어떤 방법으로 구체화하고 실현할 것인지 하는 부분들은 논의 과정에서 곳곳에 암초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 의원님들께서 지혜들을 많이 모아주셔야겠다"고 말했다.
 
특히 새로운 정치 선언에 기성정치권의 특권 포기나 기득권을 내려놓는 등의 양보와 희생이 포함될 수 있다며 이해를 구했다.

그는 "새로운 정치 선언에 기성정치권의 특권이나 기득권 내려놓기까지도 포함되지 않을 수가 없고 민주당의 구조나 정당문화를 바꿔나가는 것까지도 포함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실제로 우리가 실천해 나갈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국민께 내놓아야 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에게 아프게, 또 우리의 희생을 요구하기도 하는 내용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특히 안철수 후보를 함께 연대하고 힘을 합쳐갈 '연대의 파트너'라고 부르며 그를 존중해줄 것을 의원들에게 각별히 당부했다.
 
그는 "안철수 후보는 단일화 국면에서는 경쟁상대지만 단일화가 이뤄짐과 동시에 함께 연대하고 힘을 합쳐나가야 될 파트"라며 "아주 미묘하지만 단일화 경쟁국면에서도, 단일화를 논의해 나가는 과정에서도, 새로운 정치 선언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도 의견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끝내는 함께 연대해 나가야 될 파트너라는 점을 늘 염두에 두면서 존중하는 태도를 지켜달라"고 했다.

문 후보는 끝으로 단일화와 국민연대라는 말을 되풀이하며 "오늘부터 좋은 방안을 마련해 주고 끝까지 후보 단일화 과정 잘 이끌어줘서 좋은 결과를 내고, 또 제가 그 과정을 넘어서서 정권교체, 새로운 정치 꼭 이루어 낼 수 있도록 많이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문 후보의 발언이 끝나자 의원들은 다시 기립 박수를 보냈고, 후보는 다른 일정을 위해 잠시 후 의총장을 떠났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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