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안캠프, 여론조사기관에 돈뿌려?" 발언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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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안캠프, 여론조사기관에 돈뿌려?" 발언 파장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2.11.11 1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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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말고'식의 흑색선전으로 선거전 혼탁... 진심캠프, 법적 대응 경고

▲ 권영세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
ⓒ 데일리중앙
권영세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의 '아니면 말고'식의 발언이 파장을 낳고 있다. 흑색선전으로 선거전이 갈수록 혼탁해지고 있다. 

권영세 실장은 11일 낮 출입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안철수 후보의 진심캠프에서 여론조사 기관에 돈을 뿌려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권 실장은 "우리가 파악하기로 안 캠프에서 여론조사 기관에 돈을 엄청 뿌렸다. 여론조사 기관 몇 곳은 장악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단일화가 여론조사까지 갈 수도 있다는 상황에 대비한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야권 단일화를 앞두고 권 실장의 이러한 돌발 발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누리당은 그동안 박근혜 후보의 대항마로 안철수 후보를 더 껄끄러운 상대로 여겨왔다.

발언 파장이 확산되자 권 실장은 "그런 소문이 있다는 것이지 확인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안철수 진심캠프는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법률 자문을 거쳐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유민영 진심캠프 대변인은 이날 캠프 브리핑을 통해 "권영세 새누리당 종합상황실장의 발언은 경악스럽다. 국민이 두렵지 않은가"라고 흥분했다.

유 대변인은 "이는 명백한 안철수 죽이기가 시작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정권교체가 두려운 낡은 정치 세력이 벌이는 공작 정치다. 단일화를 앞두고 의도적으로 개입해 안철수 후보를 불리하게 만들려는 구태 정치"라고 비판했다.
 
진심캠프는 특히 권 실장의 문제의 발언에 대해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 지도부가 알고 있는지를 묻고 "책임 있는 답변과 조치를 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이 발언을 박근혜 후보의 발언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박 후보를 압박했다.

유 대변인은 "우리는 법적 조치를 포함해 모든 조치를  취할 생각"이라며 "법률지원단이 검토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한편 진심캠프는 이날 지금까지 선거 비용으로 지금까지 6억8000만원을 썼다며 상세 내역을 공개했다.

진심캠프가 밝힌 비용 내역을 보면 ▷기탁금 6000만원 ▷사무실, 임대, 설치, 운영, 행사 지원 5억7700만원 ▷홈페이지, 이메일, 현수막 4000여 만원 등이다. 여기에는 12월 22일까지 사무실 임대료(선지급)가 포함돼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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