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점은 역시 단일화 방식이다. 두 후보 쪽 협상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 갤러리류가헌에서 상견례를 겸한 첫 회의를 시작했다.
민주당에서 박영선(팀장)·윤호중·김기식, 진심캠프에서 조광희(팀장)·금태섭·이태규가 단일화 협상 대표로 참여한 이날 첫 회의는 단일화 방식을 놓고 팽팽한 기싸움이 벌어졌다.
두 후보 쪽 모두 국민이 감동하는 아름다운 단일화를 통한 대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다짐했지만 단일 후보를 결정하는 방식에서는 의견이 달랐다.
탄탄한 조직을 갖고 있는 문 후보 쪽은 국민 참여 경선을, 본선 경쟁력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안 후보 쪽은 여론조사 방식을 선호했다.
문 후보 쪽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민, 국민'을 외치는 안 후보가 국민이 참여하는 경선을 반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에 안 후보 쪽 유민영 대변인은 캠프 브리핑을 통해 우상호 공보단장 개인 의견에 불과하다고 받아쳤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단일 후보의 적합도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강세를 보였고, 본선 경쟁력에서는 안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여론조사를 실시할 경우 문항을 놓고도 치열한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박영선 문 후보 쪽 협상팀장은 "국민이 공감하는 단일화, 국민이 참여하는 단일화, 국민이 지지하는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과만큼 과정도 중요하다"며 국민 참여 경선을 강조했다.
안 후보 쪽 조광희 협상팀장은 "저희의 모든 선의와 지혜와 노력을 다해서 두 후보가 모두 이기는 단일화, 박근혜 후보를 이기는 단일화, 그리고 국민이 이기는 단일화를 위해 애를 쓰겠다"고 말했다.
두 협상팀은 첫날 회의에서 국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 TV 토론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결국 국민 참여 경선과 여론조사, TV토론 뒤 패널조사 등 두 세 가지 혼합 방식이 유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여론조사의 경우 안 후보 쪽은 역선택을 막기 위해 박근혜 후보 지지자를 제외하고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협상팀은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매일 오전 10시에 회의를 열어 단일화 협상을 계속할 방침이다. 두 후보는 앞서 지난 6일 회동에서 후보등록일(25일) 전까지 단일 후보를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지난주 시작한 새정치공동선언은 이날 밤 양쪽 실무팀장이 만나 마지막 성안 작업을 마무리한 뒤 빠르면 14일 발표할 예정이다.
김주미 기자·주영은 기자 kjsk@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