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사 민병훈 필름은 15일 "어제 김지영과 지인 200명이 CGV 오리에서 단체관람을 하는 등 극장 사수에 나섰지만 서울 한곳을 포함해 전국 12개 극장에서 하루 1~2회만 교차상영됐다"며 "이런 상영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판단, 배급사에 종영을 통보했다"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 8일 <터치>는 개봉 첫날부터 상영관 한 곳에서 온전히 상영되지 못하고 오전과 심야에만 제한 상영되는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
이에 제작사 쪽은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에 불공정 거래를 신고하는 등 스크린 사수에 나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상황이 개선될 조짐이 조금도 보이지 않자, 결국 종영을 선고했다.
"서울에 사는 지인이 어제 저녁 <터치>를 보러 롯데부평시네마까지 갔다. 이게 말이 되냐"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낸 민명훈 감독은 "관객에게 분명히 볼 권리가 있지만 나에게도 내릴 권리가 있다. 개봉 8일 만에 이렇게 불평등하게 상영하려고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 세상에 어디 있겠냐"며 종영 사유를 밝혔다.
이번 일은 영진위가 극장 부율(영화관입장수입에 관한 배급사 대 극장의 배분비율) 개정과 영화의 최소상영일수 보장 등을 골자로 하는 '표준상영계약서' 권고안을 발표한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라 권고안의 실효성에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편 영진위는 <터치> 불공정거래 신고와 관련해 오는 21일 조사위원회를 열고 민병훈 감독에 소명을 듣기로 결정했다.
김찬용 기자 chan1234@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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