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병원, 몽골에 아름다운 나눔의료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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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병원, 몽골에 아름다운 나눔의료 실천
  • 김찬용 기자
  • 승인 2012.11.15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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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 환아 가성 반음양증 수술로 새로운 삶 첫걸음

지난 13일 동아대병원에서 아주 소박하지만 의미있는 행사가 이뤄졌다.

멀리 몽골에서 온 5살 앗자(애칭)의 퇴원식이다.

앗자는 임신했을 당시 산모 자궁에 돌이 있다는 진단을 받고, 검사 결과 아이가 기형일 것이라는 의사의 진단에도 앗자의 부모님은 아이를 낳기로 결정하였다.

결국 정상 분만으로 여자아이를 낳았지만 태어날 때의 몸무게는 1.6 kg로 아주 작았다.

장기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성기가 두 개였다.

초음파 검사 결과 자궁이나, 질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앗자의 부모님은 몽골의 낮은 의학수준 때문에 주위의 권유로 우수한 의료기술과 수많은 수술실적을 가지고 있는 동아대병원에서 수술받기를 간절히 희망했다.

이 사연은 몽골 현지의 선교사를 통해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나눔의료에 신청되어 성전환수술 대표 병원인 동아대병원에 진흥원이 협조를 간곡히 요청했었다.

그리하여 동아대병원 성형외과 김석권교수가 앗자의 수술을 담당하게 되었다.

김석권 교수는 현재까지 300여 건의 성전환수술을 성공한 세계 최고의 권위자다.

문제는 가성 반음양증인 것으로 진단됐고. 11월 4일에 입원, 다음날 곧바로 수술을 시작했다.
 
DNA검사 및 각종 검사를 받으면서 앗자의 부모님은 아이의 장래를 위해 남성으로 수술할지 여성으로 수술을 할지를 정확히 결정하지 못해 수술 시작 한시간전에서야 여성으로 수술할 것을 결정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앗자의 부모님도 큰 만족을 표시하며 지난 13일 퇴원하게 됐다.

동아대병원은 앗자의 수술을 전액 무상으로 진행했다.

2010년 러시아 우수리스크 구순구개열(언청이) 환아와 어머니를 초청, 무료로 수술을 시행한 "나눔 의료관광"의 연장선이기 때문이다.

이번 나눔의료를 총괄한 여선희사무처장은 "이번 프로젝트가 국가의 이미지를 향상시키고 우리 병원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되었지만, 무엇보다 엄마의 심정으로 아이가 성정체성을 찾아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너무 기쁘다"고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한편 앗자는 당분간 부모님과 함께 부산에 거주하며 통원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김찬용 기자 chan1234@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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