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다 봤어요
전 13살이지만
난 다 봤어요
이스라엘이 우리 집을 폭격했어요
우리 동네와 학교를 파괴했어요
난 다 봤어요
내 친구 이스마일과 샤리아가
벽돌더미에서 하얗게 꺼내지는 것을
병원과 다리와 분유 공장을 폭파하고
올리브나무와 농장을 파괴하는 것도
난 다 봤어요
어느 무기가 사람들을 죽이고
어느 무기가 어린이를 살리는지
난 다 봤어요
어느 나라가 말하고
어느 나라가 침묵하는지
난 다 봤어요
전 13살이지만
난 다 봤어요
자꾸 눈물만 나는 눈이지만
이 눈으로 이 눈으로
난 다 봤어요
박노해의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중에서.
박노해 시인의 팔레스타인 시로 13살 소년의 눈을 빌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무력 공격과 이에 침묵하는 미국 등 서방 세계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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