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룰 논의 지금부터... 문 "실무협상도 안쪽 의견 따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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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룰 논의 지금부터... 문 "실무협상도 안쪽 의견 따를 것"
  • 김찬용 기자
  • 승인 2012.11.18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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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18일 회동은 중단됐던 단일화 룰 실무협상을 19일부터 재개한다는 원칙만 확인하고 끝났다.

성과라면 새정치 공동선언을 발표한 것이지만, 이 또한 13일 양쪽 협상단에 의해 이미 가합의된 것이다.

애초에는 두 후보의 양자회동에서 단일화 방식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문 후보가 이날 낮 기자회견에서 "단일화 방식은 안 후보의 선택에 맡기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여론조사로 할 것인지, 여론조사와 패널조사를 함께 할 것인지 등의 방식을 안 후보가 정하면 받아들이겠다는 뜻이었다.

문 후보는 다만 "방식에 따른 세부조건과 사항은 실무협상을 통해 정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가령 여론조사로 하자고 안 후보가 택한다면 시기와 문항, 여론조사 기관 선정 등의 세부사항은 실무협상에서 정하자는 취지였다.

▲ 박광온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후보 대변인(오른쪽 셋째)과 정연숙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 대변인(왼쪽 둘째)이 18일 저녁 서울 중구 정동 한 한식당에서 회동 결과에 대해 발표하려 걸어 나오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날 양자회동에서 단일화 방식 결정부터 실무협상에서 진행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상황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두 캠프 모두 양자회동에서 단일화 방식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안 후보가 양자회동에서 단일화 방식과 관련한 요구사항을 제시하지 않은 탓이기도 하겠지만, 외견상으로는 문 후보가 양보한 것이 현재까진 없다.

문 후보 쪽 핵심 관계자는 "우리 쪽은 실무협상에서도 안 후보 쪽에서 하자는 대로 다 따를 것이다. 문 후보가 안 후보에게 (단일화 방식 결정을) 위임한다고 한 마당에 실무협상에서도 힘겨루기 할 이유가 없다"고 전햇다.

안 후보 쪽에서 방식부터 세부계획까지 마련해 오면 빠른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양보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안 후보 쪽 설명은 조금 다르다. 안 후보 쪽 관계자는 "우리 쪽에 단일화 방법 결정권을 준다는 것과 세부사항을 합의해야 한다는 것이 애매하다. 우리 쪽에서 결정하는 것을 다 받겠다면 실무팀을 가동해야 할 필요가 없지 않나. 그런데 실무협상은 또 한다고 하니 협상팀 제안을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 쪽 다른 관계자는 "문 후보가 이날 밤 양자회담장에 들어오면서 취재진에게 '실무협상도 빨리 재개 하겠다'고 밝힌 탓에 실무협상으로 바로 넘기게 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안 후보 쪽에서는 단일화 협상단을 다시 꾸리면서까지 대화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문재인 후보 쪽에서 문제제기가 들어왔던 한나라당 출신의 이태규 미래기획실장을 단일화 협상단에서 빼고, 하승창 대외협력실장을 팀장으로 배치했다.

하 실장은 2011년 서울시장 야권단일화 협상 당시 박원순 시민후보 쪽 대표로 참석한 경험이 있다.

이번 양자회담으로 단일화 논의는 다시 재개됐지만 안 후보가 중단과 재개를 통해 무슨 성과를 이뤘는지에 대해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안 후보는 "문 후보가 낡은 방식의 정치경쟁을 멈춰야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해찬 대표의 사퇴 발표가 협상 재개의 계기라는 게 안 캠프 쪽 설명이다.

안 캠프 핵심 관계자는 이날 "우리는 정치쇄신을 위한 실천의지를 확인해야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고 했고, 인적쇄신을 주장한 적은 없지만 (이해찬 대표의 사퇴로) 실천의지가 밝혀진 것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찬용 기자 chan1234@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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