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 쪽 박광온 대변인은 이날 서울 영등포당사에서 브리핑을 열었다. 그는 "박 후보의 TV토론 질문지와 답변지가 사전에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상대 후보가 없는 '나홀로 토론'도 모자라 '짜고치는 고스톱'을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박 대변인은 "대본에는 박 후보가 어느 대목에서 땀을 닦고 머리와 옷을 정돈할 지 등 사소한 액션까지 적혀 있다고 한다"며 "'마무리 연설 때 육영수 여사의 이미지와 겹쳐 보이도록 할 것' '이 때 박 후보의 눈가가 촉촉하게 젖으면 진행자가 이를 언급할 것'이라는 등의 주문까지 담겨 있다"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그는 "이 정도면 토론이 아니라 신파 드라마"라며 "방송사들이 질문지와 답변지, 진행 예정표까지 사전에 유출해 박 후보를 미화하는 프로그램을 한꺼번에 내보내는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방송사들이 이 프로그램을 그대로 방송한다면 명백한 선거 관여행위일 뿐 아니라 불공정, 편파방송"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박 후보 캠프는 토론과 관련해 문 후보 측이 주장하는 큐시트와 대본을 작성한 일이 없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반박했다.
박선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같은 날 오후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잠시 뒤 방송을 지켜본다면 민주통합당에서 주장한 내용이 얼마나 터무니없고 얼토당토 아니한지 모든 국민이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 답변했다
그는 이어 "어떤 큐시트에도 어떤 부분에서 땀을 닦고 머리를 만지고 눈가를 촉촉이 적시라고 돼 있지 않다. 원하는 부분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고도로 숙단된 연기인이 아니면 도저히 흉내도 낼 수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