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평아트센터는 안철수 前 대선후보의 진심캠프가 위치한 건물이다
그 남성은 두퉁한 A4용지 뭉치와 식칼을 들고 공평아트센터 옆 건물 옥상 난간에 서서 식칼을 자신의 목에 겨누는 한편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큰 소리로 외쳤다
재빨리 한 방송사 기자와 전화연결이 되었다
그는 자신이 27살이며 'OO'라고 밝히고 "문재인 불러달라. 안철수 불러달라.새정치가 우선이냐.단일화가 우선이냐.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할 말이 있다...시간이 없다. 오늘 아니면 단일화 못한다..." 등을 주장하는 등 안철수 前 대선후보 사퇴 항의 소동이 목적으로 보여졌다
잠시 후 한 종편TV기자와 다시 전화연결이 되어 종편 TV로 생중계 되었다옥상에는 최초 신고로 출동한 파출소 이승현 경사 등 2명이 남자와 대화를 유지, 현장에 도착한 대테러 인질협상 전문요원과 전화통화로 자문을 받아 협상을 시도하고 있었다
휴대전화와 종이뭉치를 들고 약 45분 가량 자신이 적은 내용을 주장하던 남자는 칼을 내려놓은 뒤 종이에 적힌 내용을 읽느라고 주의가 흐트러졌고 그 틈을 타 이승현 경사가 상황을 판단해 남자의 뒤쪽에서 신속히 접근하여 체포했다 소동내내 현장은 수많은 인파가 몰리고 큰 차선들에 사람들이 이동하는 등 아수라장이 되었다특이한 점은 남자가 현장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일반적인 소동의 형태를 띠지 않고 준비한 상황인듯 휴대전화를 통해서 언론사와만 대화를 시도한 점,오로지 자신이 적은 종이의 글을 읽는것에 급급한 점 등이 주목된다
피의자는 대전에 위치한 모 대학 건축학과 휴학(군 제대)중이고, 안철수 前 대선후보 홈페이지 진심카페에 3~4개의 지지 글을 게재했던 것 이외에 특정 정당이나 단체에 소속된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다
피의자가 밝힌 범행동기는 "안철수 사퇴에 항의하며, 새 정치를 하려면 정치인에게 맡기지 말고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생각에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했다
26일 오전 11시경 대전역 근처 생활용품 매장에서 소동시 자해위협을 하며 들고있던 날길이 20cm의 식칼을 구입했고, 오전 11시 35분경 KTX로 서울에 도착해 오후 1시경 종로구 공평동에 도착, 약 한시간 가량 주변을 물색해 공평아트센터 바로 옆 6층 빌딩 옥상에 올라갔다고 진술했다
'식칼(날길이20cm)'이다 피의자는 현재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흉기 등 건조물침입)혐의를 적용 수사 중이다
김나래 기자 nlkim007@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