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상품에 문제가 있다며 과도한 피해보상을 요구한 '블랙컨슈머'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스마트폰과 냉장고, 컴퓨터 등을 구입한 뒤 제품에 고장이 났다며 직원들을 협박해 보상금으로 2억4000여만원을 뜯어낸 혐의(사기 등)로 이씨(56)를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씨가 2년 6개월 동안 고장 등을 빌미로 보상금을 타낸 횟수는 무려 206차례에 이른다.

이씨는 가족과 지인 등의 명의로 최신스마트폰 22대를 구입한 뒤 개통→정지→해지→개통을 반복하며 통신사대리점을 수시로 찾아가 '고객응대가 불량하다'며 온갖 욕설을 담아 행패를 부리고 야구방망이를 들고 가 위협하기도 했다.

이씨의 막무가내 협박에 직원들은 합의금을 건네거나 500만원 대 휴대폰 요금을 대신 내줬다.

이씨는 중고 스마트폰을 인터넷에 구입한 뒤 '화명색감 불량' 등 증상을 명확히 파악하기 힘든 고장 원인을 내세워 서비스센터에 수리를 의뢰하고 환불받기도 했다.

김찬용 기자 chan1234@dailiang.co.kr